주북 영국 대사 “김정은, 정치∙경제적 압박 느낄 것”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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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채텀 하우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사이먼 스미스(왼쪽 두번째) 한국 주재 영국대사와 콜린 크룩스(세번째) 북한 주재 영국대사.
영국 채텀 하우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사이먼 스미스(왼쪽 두번째) 한국 주재 영국대사와 콜린 크룩스(세번째) 북한 주재 영국대사.
/출처=트위터

앵커: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대북제재와 대미 협상과 관련해 김정은 정권이 경제적, 정치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 주재 영국 대사는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제재를 느슨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평양 주재 영국 대사는 최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연구기관인 채텀 하우스(Chatham House)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미북협상과 대북제재에 관한 현지 분위기를 전하면서 현재 상황이 김정은 정권에 분명히 경제∙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룩스 대사: 겉으로 드러내긴 불편하겠지만 김정은 정권은 제재의 타격으로 경제적 압박을 느낄 것입니다. 김정은 정권 내에서도 대미 정책을 두고 정치적 압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크룩스 대사는 북한 정권 내부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미북협상과 관련해 지금보다 좀 더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다만 북한 정권 소식을 당국이 통제하는 관영매체 보도에 의존해 접하다 보니 추정하는 수준이며 진실을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크룩스 대사는 미국 정부가 대화의 창을 열어두겠다고 밝힌 만큼 북한이 신속히 협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북대화 재개에 대한 어떠한 신호나 계기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룩스 대사는 미북 비핵화 협상에 대한 영국의 역할에 대해 협상의 주요 당사국은 미국과 북한이며, 영국이 중재자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서 미북 핵협상에 대한 영국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크룩스 대사는 또 아무런 합의문 없이 끝난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회담 당시 미북 양국 모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것 같다며, 다음 회담을 위해서는 실무협상을 통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한국 주재 영국대사는 지난 18개월 간 한국에서 남북회담, 미북회담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국 정부가 남북 간 협력과 관계 개선을 꾀하는 것도 좋지만 대북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미스 대사: 우리의 책임은 제재를 지속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남북간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막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재가 (회담의)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스미스 대사는 또 북한이 비핵화에 협조한다면 그에 대한 보상(reward)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에 대한 대가(cost)를 치를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한국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한국 내에서 다양한 견해가 공존한다고 전했습니다.

스미스 대사는 남북∙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데 대해 문재인 행정부를 격하게 비난하는가 하면 큰 기대에 부풀어 있던 많은 한국 국민들이 실망감을 보였고, 일각에서는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북한이 필요할 때 손을 내미는 척 하다가 필요한 것을 얻은 후 다시 등을 돌리는 전형적인 수법에 한국 정부가 속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스미스 대사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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