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연구원 “한국인, 통일 필요성 인식 점차 줄어”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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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경의선 철로가 철책으로 가로막혀 있다.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경의선 철로가 철책으로 가로막혀 있다.
연합뉴스

앵커: 6.25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올해 남북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연구기관인 동아시아연구원(EAI)은 최근 공개한 한국인의 남북관계 인식 조사에서 통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05년부터 5년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는 북한에 대한 인식, 통일의 필요성, 통일이 필요한 이유 등에 대한 한국인들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남북한이 각각 다른 국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와 ‘다소 그렇다’가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인 90%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2005년과 2010년 80%에서 소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북한에 대한 인식도 지난 15년 동안 크게 바뀌었습니다. 2005년 ‘우리의 일부’(one of us)라는 대답이 전체의 30%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이웃’(neighbor)이란 응답이 22%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북한을 ‘적’(enemy)으로 인식하는 응답자는 2005년 8%에 불과했지만 2020년 20%로 크게 늘었습니다.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 도발 등이 이러한 인식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인식은 연령별로도 차이를 보였는데 20~29세 젊은층에서는 북한이 ‘낯선 국가’라는 인식이 25%로 가장 높았던 반면 40~59세 중년층에서는 ‘이웃’(neighbors)이라는 인식이 26%로 가장 높았습니다.

통일의 필요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높아졌습니다. 2005년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17%, ‘필요없다’는 응답이 8%였던 것에서 2020년 각각 9%, 20%로 역전됐습니다.

통일 이유에 대해서는 2015년 ‘남북이 한민족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40%로 가장 높았으나 올해는 ‘경제 성장’이 41%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통일 방식에 있어서는 남북 각자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과 한국 제도에 북한을 포함시키는 방식이 각각 45%, 43%로 가장 많이 선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북통일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국가는 지난 15년간 미국이 최상위에 올랐으나 비율은2005년 45%에서 2020년 35%로 줄었습니다.

한편 한국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4일과 15일 만 18세 이상 한국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남북관계와 미북 관계가 악화된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약 35%가 ‘북한의 무력도발’이라고 답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미국의 무리한 경제제재’라는 응답이 29%, ‘잘 모르겠다’가 21% 정도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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