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일로 두 달만에 급조 “초보 수준”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3.03.20
동창리 서해 발사장에서 지하 미사일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사진 오른편 원안)이 들어서는 모습. 지난 1월 9일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다가 1월 27일 사진부터 형체가 나타나기 시작해 최근 완성된 모습을 보였고, 3월 20일 사진에서는 검은 그을음이 관측됐다.
/ Planet Labs, Analyzed by RFA.

앵커: 북한이 처음으로 사일로(Silo), 즉 지하 미사일 발사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위성사진 판독 결과 최근 두 달 사이 관련 시설이 서둘러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전문가들은 초보적 단계로 평가했지만북한에겐 더 많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한국시간 19일 전술핵공격을 모의한 탄도미사일발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단거리탄도미사일인 KN-23으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발사 당시 사진을 보면 화염이 ‘V자’ 형태로 솟구쳐 지하 미사일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유아시아방송(RFA) 20일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Planet Labs)’로부터 입수한 1~3월 위성사진(영상)에 따르면 동창리 서해발사장 인근에서 최근 2달 동안 지하 미사일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을 설립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올해 1 9일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1 18일부터 2월까지 차량을 동원해 길을 만들고 2 1일부터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을 공사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발사 전날인 18일 시설 공사는 완료된 모습이고, 20일에는 발사 이후 검게 변한 모습이 보입니다.

 

검게 변한 모습은 발사 이후 그을렸거나, 지하발사대 상단이 열린 채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당시설이 기초 수준으로 미국과 한국 수준은 아니지만, 북한에겐 더 많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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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이 20일 공개한 전날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화염과 연기가 V자 모양으로 솟구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CNS)의 데이브 쉬멀러(Dave Schmerler) 선임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복잡한 지하발사대가 아닌 미사일과 발사대를 넣을 수 있는 단순한 발사시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작은 크기로 식별하기 어렵게 (북한은이 같은 발사대를 만들려고 할 것”이라며 “지하발사대를 포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미사일 전력을 식별하고 감시하는데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셉 버뮤데즈(Joseph Bermudez) 선임 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미국러시아중국에서 개발된 지하발사대처럼 보이진 않는다”라며 “굴착을 통해 초보적인 수준의 지하발사대로 보이는데북한이 만든 첫 지하발사대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오랫동안 지하발사대를 개발에 노력해왔고 그것을 개발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다양한 방식의 공격방식은 적에게는 위협적”이라면서도 “미국과 한국의 시설처럼 건실해 보이진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두 달은 지하발사대 건설치고는 상당히 빠른 건설속도입니다불가능하진 않지만화강암 분포가 많은 한반도의 지형적인 특성으로 봤을 때 이같은 속도로 지어진 지하발사대는 방어력이 뛰어날 것 같진 않습니다지하발사대에서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얼마나 방어에 능하냐는 것입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박정우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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