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북 ICBM 발사 규탄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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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8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미국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3일 오전 화성 17형으로 추정되는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2단 분리 후 정상 비행을 하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화성17형은 정상 각도(30도~45도)로 발사했다면 사거리 1만5천km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 안에 둘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에서도 북한의 이번 도발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맥컬 의원은 3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성명을 보내왔습니다.

성명에서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북한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 정권을 ‘불량(rogue)’ 정권이라고 칭하면서 김정은 정권이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는 약한 모습과 중국 공산당의 북한 제재 회피 지원으로 기회의 순간을 얻었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rogue Kim regime has been given a moment of opportunity by the Biden administration’s weakness on the world stage and the support of the Chinese Communist Party in evading sanctions.)

그러면서 백악관이 김정은에게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교전 행위가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때 까지 북한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orth Korea’s aggression will continue until the White House shows Kim Jong Un that nuclear and ICBM belligerence doesn’t pay.)

맥컬 의원은 미국 정부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지지하고 강력한 입장에 서서 김정은을 다룰 전략을 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상원 외교위와 군사위 소속인 민주당의 팀 케인 의원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한미 양국이 한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을 보고 기뻤다고 답했습니다.

케인 의원은 이어 비질런트 스톰 훈련은 한미 간 강력한 국방의 동반자 관계(파트너십)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연례 훈련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한 케인 의원은 북한의 무모한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으로 인한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의 긴밀한 안보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원 군사위 간사인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의원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무능력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독재자는 과도한 미사일 시험으로 화풀이를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를 전면적으로 집행하고 역내 방위 태세를 강화해야 하며, 김정은은 자신의 행동에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North Korea’s portly tin-pot dictator is throwing a temper tantrum by excessively testing missiles. The international community must fully enforce sanctions on the North Korean regime and enhance our defense posture in the region – Kim Jong-Un must understand that his actions have consequences.)

한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민주당의 에드 마키 의원은 3일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지난 이틀 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외교 쇄신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예가 된다”며 북한의 이러한 도발은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협상의 장으로의 복귀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일부 의원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발사하기 하루 전인 2일에도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규탄하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메넨데스 의원은 2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무모하고 도발적인 행동은 미국의 결의를 더 심화시키고 동북아 지역의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에 대한 지지를 포함한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기 전 까지는 안전보장도, 인정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Pyongyang will find neither security nor acceptance until it ceases its provocative behavior, including its support for Putin’s war crimes in Ukraine.)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또한 트위터에 북한이 한국의 해안선에 위험하게 근접한 미사일을 포함해 23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무모하고 도발적인 행위라며 한국의 친구, 동맹들과 함께 확고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 내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인 조 윌슨 하원의원은 북한이 2일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한 한국의 신속하고 유사한 대응 미사일 발사에 대해 칭찬한다며,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은 무책임하며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계인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 또한 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남한 해역에 떨어졌다”며 북한의 부당한 도발은 용납될 수도, 무시될 수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Pyongyang’s unwarranted aggression is unacceptable & cannot be ignored.)

한편 일본 국회의원들은 3일 한국의 의원들을 만난 후 낸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평화 유지를 위해 한일 의회 차원의 동북아 주요국 간 안보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