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백악관에서 첫 만남을 갖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과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을 3박5일 일정으로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29일 백악관 현관 앞에서 영접하러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첫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어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선 뒤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축하 전화를 하고 방미 초청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 부부와 백악관 만찬을 한 것은 취임 후 처음입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능력과 경륜 등을 바탕으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다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방미가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과 한미동맹 강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의 초청에 응해준 문 대통령을 환영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어진 만찬에서 양국 정부 모두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염원으로 출범했다는 데 공감을 표한 뒤 다음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우의와 신뢰를 두텁게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문 대통령과 북한과 무역, 그리고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 저녁 늦도록 모두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거론될 의제로 북한 문제를 주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와 흥남 철수에 얽힌 가족사를 소개하며 한미동맹의 특별한 점을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만들어가자고 말했습니다.
이날 만찬에는 장진호 전투와 인연이 있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한 뒤 양국관계 발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직접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