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남북 정상 서신교환 관련 “아는 바 없어”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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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남북 정상 서신교환 관련 “아는 바 없어”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연합

앵커: 한국 정부는 남북 정상이 지난 5월 정상회담 관련 친서를 교환했다는 한국 내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일 한국의 한 언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남북 정상이 비대면 방식의 남북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해당 외교소식통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간의 친서 교환이 한 차례 이상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기자설명회에서 “해당 기사 내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비대면 방식 회담에 필요한 영상회의 시설 등과 관련해선 이미 지난해부터 예산 문제 등을 놓고 관계 당국과 협의해온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건이 마련되면 언제든 남북 간 비대면 회담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올해 4월 남북회담본부에서 영상회담 시연회를 통해 남북 간 비대면 회담이 언제든지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돼있다는 것을 보여드린 바 있습니다.

통일부는 남북 간 연락 통로가 단절된 상황과 관련해선 “지난해 6월 남북연락사무소의 통신선이 차단된 이후 추가적인 상황 변화가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도 해당 보도에 대해 자유아시아방송(RFA)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간에 실제로 친서가 오고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박지원 한국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초 국회에서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남북 간 소통이 이뤄졌다고 보고했다는 소식이 보도된 바 있다며, 미국과의 협상 의지를 갖고 있는 북한이 협상안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미국의 접촉 제안에 진정성이 있고, 합의를 도출할 생각이 있다는 것까지는 전달이 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반응이 아직 구체적이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상응 조치까지는 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의 교착 상태가 남북 보다는 미북 간 의견차로 인한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가 어떤 조합으로 만들어질지가 관건이고 한국 정부가 이를 조율하는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개최돼 빠르게 정세가 전환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나 최근 이뤄지고 있는 당 조직 정비와 인적 쇄신 등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으로 볼 때 정상회담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신형 코로나 방역 등 여러 가지 난제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내부적으로 당 조직 정비나 인적 쇄신까지 크게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 비대면이라도 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홍 연구위원은 북한이 회담 성사시 얻어낼 것이 충분치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임기 말에 접어들면서 한국은 내년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 국면에 진입할 것이고, 오는 8월 한미 연합훈련이라는 남북 관계의 큰 고비도 남겨두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홍 연구위원은 한미 연합훈련이 시행되면 강하게 반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북한이 그 전에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선택지를 줄이는 격이라며, 남북 간에 서신이 오갔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통해 회담이 열릴지를 점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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