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북핵 협상, 상향-하향식 접근 상호보완 필요성 공감”

서울-서재덕 seoj@rfa.org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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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gun_airport-620.jpg 사진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연합뉴스

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상향식과 하향식 접근법 간 상호보완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5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여당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김한정, 윤건영 의원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약 80분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났습니다.

18일 송영길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19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실패 이후 북한과 협상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희망과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미북 대화의 경험과 교훈이 다음 미국 행정부까지 이어지고 향후 미북 협상이 지속해서 충실히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이와 함께 미북 협상에 있어 한국 정부가 보여준 협조와 지지에 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송영길 한국 국회 외통위원장이 면담에서 북한과 대화하는데 있어 ‘톱다운’과 ‘바텀업’ 두 방식 간 상호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이에 대해 비건 부장관은 무엇이든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두 방식 간 상호보완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톱다운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중심으로 북한 비핵화 해법을 모색하는 일종의 하향식 접근법을 의미합니다.

반면, 바텀업은 미북 간 실무협상에서부터 시작해 일련의 단계를 밟으면서 정상회담과 같은 고위급 만남을 통해 북 비핵화 해법을 모색하는 상향식 접근법을 뜻합니다.

송영길 외통위원장이 이끄는 방미단은 비건 부장관과의 면담 이후 한국계 여성으로는 최초인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당선인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방미단은 오는 20일까지 워싱턴DC에서 미국 상·하원의원, 당선인과의 면담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한국 내에서도 미북 비핵화 협상에서 상향식과 하향식 접근방식 간 상호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의 김준형 원장은 18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주최한 학술회의에서 차기 미 행정부가 바텀업과 톱다운 방식을 동시적으로 활용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준형 한국 국립외교원장: 북한이 지금까지 사실상 미국 민주당 정부가 지난 30년 동안 바텀업을 했을 때 이게 도대체 위로 올라가지 않고 북한이 싫어하는 신고, 사찰, 검증에서 다 깨졌습니다. 그 다음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기대도 했는데 위에서는 잘 돌아가는데 밑으로 실천이 안 되는 부분을 맞닥뜨렸기 때문에...

그러면서 차기 미 행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지난 2018년 미북 정상 간 싱가포르 합의사항에서 시작해야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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