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북, 협상력 높이기 위해 미 대선 전 대화 거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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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올해 미국 대선 전에 미북 정상 간 회담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한국의 아산정책연구원 등이 주최한 온라인 대담.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대담에서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전에 미북 정상 간 회담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북한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미국을 원하는 만큼 움직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측이 레버리지, 즉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미 선거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미국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지금 위치에서 안 바꿀 것 같으니 비건 부장관을 만나야 아무 소용 없다. 일단 우리는 우리 식대로 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입장입니다)… 그래서 선거 전까지는 회담이 있기가 아주 힘들다고 봅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오전 발표한 담화에서 현재 미국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조셉 윤 전 대표는 또 북한은 먼저 핵무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며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혹은 그 외 추가 조치에 대해 대북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북 양측이 우선 이러한 위협 감소 목적의 조치를 취한 후 신뢰를 다져가면서 비핵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먼저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위협 감소 조치 후 비핵화로 가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They are not going to give up nukes. They are not going to give it up first. 그래서 threat reduction 후 그 다음에 denuclearization 으로 가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2일 미국 연방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건설적인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2019년 내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핵물질 생산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었다고 말하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국제 사회는 계속 연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정인 한국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도 지난달 30일 토론회에서 미국 역시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큰 반전을 가져올 핵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북한 비핵화 없이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는 어렵다고 말하며 미북 핵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군사행동을 한다면 한반도 상황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