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 정무국회의 공개, 코로나19 동요 방지 차원”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20-08-06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무국회의를 열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무국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의 당 정무국 회의를 공개한 것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의 당 정무국 회의를 공개한 것은 지난 2016년 제7차 당대회를 통해 당 비서국이 정무국으로 개편된 이후 처음입니다.

한국 내에서는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주민들에게 이른바 ‘생활밀착형’ 지도자로 선전하기 위해 정무국 회의를 공개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가 장기화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겁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주재한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와 이번 당 정무국 회의가 신형 코로나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신형 코로나와 관련된 상황을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 정무국 회의까지 직접 주재해 이를 공개했다는 분석입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 북한 최고 지도자가 선제적인 조치를 해서 (신형 코로나 사태를) 막고 주민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신형 코로나 대응을 위한) 그럴듯한 시간벌이 구실이 될 것으로 봅니다.

이어 곽 대표는 “과거에는 정책 집행을 위임했기 때문에 정무국 회의를 공개할 필요가 없었다고 본다”며 “이번에는 북한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서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조성됐고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을 생활밀착형 지도자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도 이번에 북한 당국이 정무국 회의를 공개한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 (김 위원장이) 대내적으로 인민들에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를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신형 코로나, 유엔 대북제재로 인해 주민들이 어려운 상황이고 장마로 인한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김 위원장이 지난달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통해 개성을 완전 봉쇄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할 것을 주문한 데 이어 이번 정무국 회의를 통해 이와 관련된 후속 조치 성격의 지시를 내린 것 자체도 대내 메시지라는 분석입니다.

이어 고 객원연구위원은 “이번에 정무국 회의가 공개된 것은 북한 당국이 절차에 따라 정책을 결정, 집행하고 있다는 것을 외부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신형 코로나로 인한 상황을 외부에 알려 한국 정부 등 국제사회로부터 지원을 얻어내려는 속셈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는 6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정무국회의가 지난 5일 개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완전봉쇄된 개성시의 방역 형편과 실태 보고서를 살피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식량과 생활 보장금을 특별 지원할 데 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했습니다.

또한 이번 정무국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에 새로운 부서를 설치하는 것과 인사 체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