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전략대화서 북 노동자 송환 회피방안 논의됐을 것”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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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미국 전문가들은 올해 처음 열린 북한과 러시아 간 전략대화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을 다음달 22일까지 송환해야 하는 유엔 대북제재를 회피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1회 북러 전략대화를 가졌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와 러시아 외무부는 21일 각각 담화문을 통해 양측은 이 자리에서 북러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전문가인 마리 뒤몬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학 부소장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019년 한해 북러 간 고위급 대화가 대폭 증가했다며 이번 전략대화도 그 일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뒤몬드 부소장은 하지만 북러 간 고위급 대화에서 논의한 내용들은 그동안 양국 간에 서명한 것을 재차 확인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전략대화에서 뭔가 특별한 것이 새롭게 추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북러 전략대화는 한미일 고위 관리가 정례적으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것처럼 북러 간에 만난 것일 뿐 큰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역시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는 과거 북핵 6자회담에 참가했지만 별다른 영향력이 없었다며 북핵 문제에서 러시아는 주요 행위자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와 전략대화를 한 것은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을 오는 12월 22일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유엔 대북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전략대화에서 러시아는 자국 내 일부 북한 노동자들을 공개적으로 송환하며 유엔 대북제재를 이행하는 것처럼 내보이면서 막후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에서 일할 수 있는 방안들을 북한 측에 제시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연구원: 아마도 러시아는 최선희에게 북한 노동자들을 송환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알려줬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북한의 자금줄인 노예와 같은 북한노동자들이 계속 러시아에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Probably, Russia is informing Choe Son Hui that they have to make public display of returning some Korean workers from North Korea but I am sure they are probably work coordinating to be able to continue to provide slave labors so that North Korea benefit from funding of those labors.)

뒤몬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학 부소장도 러시아는 북한노동자 송환 등 대북제재 이행을 방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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