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정은 방중 확인…한반도 평화 노력 합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중국중앙TV(CCTV)와 신화통신 등이 28일 보도했습니다.

중국중앙TV 등은 정확한 회담 날짜를 밝히지 않은 채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양국 우호 협력에 뜻을 같이 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인민대회당에 5시간 40분 가량 머물며 중국의 리커창 총리와 왕후닝 상무위원 등이 배석한 가운데 시 주석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방중단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이 포함됐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6일 열린 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한반도 정세 관리문제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가 급진전하고 중요 변화가 많이 발생해 정의상, 도의상 빠른 시일 내에 시 주석에게 직접 상황을 통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방중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시 주석은 북중 우호 전통을 강조하고 양국 간 고위층 교류 강화와 전략적 소통 심화, 교류협력 확대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청와대도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을 중국과 북한이 각각 발표할 것이라고 사전 통지해 왔다고 이날 확인했습니다.

앞서 일본과 한국, 미국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길에 오를 때 사용했던 '1호열차'가 철통 같은 보안 속에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며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북한 관련 검색어를 차단하며 시민들이 찍은 동영상이나 사진이 인터넷 상에서 유포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28일 평양에 도착하기까지 김 위원장 혹은 여동생 김여정이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을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퍼졌지만, 한국∙미국∙일본은 물론 중국 외교부 조차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얼어 붙은 북중 관계를 복원하고 외교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한국 주도의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북핵 대화의 중심에서 벗어난 데 대한 우려에서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 방문 이틀째인 27일 중국 당국의 철통 같은 보안 속에서 정상급 경호 의전을 받으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때마다 방문했던 베이징의 실리콘밸리 '중관춘'을 방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외국 국가원수와 정부대표 등이 머무를 수 있는 국빈 숙소 댜오위타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건물인 18호각에 숙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