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방러에 이은 북 대표단 동남아 순방… 외교광폭 행보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4.09.18
최선희 방러에 이은 북 대표단 동남아 순방… 외교광폭 행보 박상길 외무성 부상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파할라 만수리 차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앵커: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외무성 대표단이 동남아를 순방하면서 외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8일 인도네시아 외교부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라온 사진.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파할라 만수리 외교부 차관과 박상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날 외교차관 회담을 가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협의 포럼 설립 및 평양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 재가동을 포함한 양자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박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외무성대표단이 윁남(베트남), 라오스, 타이(태국),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7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엣남 뉴스에 따르면 박 부상은 지난 7일 가장 먼저 베트남을 찾아 부이탄 손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내년 양국 수교 75주년을 공동으로 준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태국 외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 부상 일행은 14일부터는 태국을 찾고 부사디 산티피탁스 외무부 차관과 회담을 갖고 마히돌 대학교 시리라즈 병원 의과대학의 태국 전통 의학과를 둘러보았습니다.

 

동남아 국가들과 관계 개선으로 인도적 지원, 민간 차원의 의료, 학술 교류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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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모습. /러시아 외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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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현재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찾아 유라시아 여성 포럼, 브릭스 여성포럼 참석 계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회담을하면서 외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국경봉쇄로 인해 중단됐던 북한 외교가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북한은 7월부터 베트남, 싱가포르, 루마니아, 쿠바, 태국 주재 대사를 잇달아 임명하면서 외교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스웨덴 외교관들도 13일부로 3년 만에 평양에 복귀해 대사관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분석관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 이전으로 북한외교가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일러 분석관] 최근 9.9절 이후 축하 메시지를 받고 또 화답하면서 북한 외교가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선희가 김정은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러시아에 간 것처럼 보입니다. 코로나 이후 우리가 실제로 보지 못한 유형의 외교 활동이 재개된 것입니다.

 

다만, 대북제재 강화로 인해 동남아 국가들을 포함한 다른나라들과의 협력은 제한 적일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부총재 고문은 18RFA와 통화에서 북한의 이같은 활동이 큰 변화를 만들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북한은 경제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와 잘 지내려고 합니다. 특히 베트남과 러시아는 이전부터 북한이 노력해 온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에서 다른 돌파구를 찾을 때까지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으로부터 의미 있는 경제 협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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