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북 남쪽으로 위성발사, 지구 저궤도 진입 의도 보여줘”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3.05.31
미 전문가들 “북 남쪽으로 위성발사, 지구 저궤도 진입 의도 보여줘”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연합

앵커: 북한이 위성을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것은 지구 저궤도 특히, 남극과 북극을 잇는 극궤도에 진입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5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전날 위성을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것은 지구 저궤도 특히, 극궤도에 올려놓으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지구 저궤도(Low Earth Orbit, LEO)는 지구의 지상에서부터 고도 2 km 까지의 인공위성 궤도를 말합니다. 극궤도는 지구 저궤도 중 위성이 남과 북의 양극을 통과하는 궤도인데 지구가 자전함에 따라 지구의 모든 면을 관찰할 수 있어 군사정찰위성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에 위성을 지상 36km의 정지궤도(EGO)에 진입시키려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정지궤도는 지구 자전 방향처럼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지구 표면의 한 장소에서 정치된 채 관측하는 것이라며 정지궤도에 위성을 진입시키려면 동쪽 방향으로 발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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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주체발사상황. /RFA 그래픽 – 김태이

 


하지만 정지궤도는 고도가 매우 높아 위성이 지구 표면을 사진 촬영하기가 어려워 정찰위성에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도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이번 위성발사는 지구 저궤도, 특히 극궤도에 올려놓으려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러 박사는 정찰위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중 저궤도에 위치에 있어야 한다며 한국의 경우 28개의 위성이 저궤도에 있고 북한은 현재 2개의 위성(KMS 3-2, KMS 4)이 저궤도에서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한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위성은 3단 로켓 같다며 아직 로켓 사진이 나오지 않아 확실하지 않지만  북한이 사전에 통보한 위험구역이 3개인 것을 볼 때 그런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실러 박사는 이번에 북한 위성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선 현재로선 북한이 발표한 내용 외에 아는 게 없다며 다만 2단계에서 점화가 되지 않았거나 1단 분리 후 점화하면서 폭파한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 당국의 발표를 볼 때 이번에 사용한 위성발사 로켓에 새 엔진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이번 위성운반 로켓을 신형 ‘천미라-1형’이라고 -> '천리마- 1형' 명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씨어도어 포스톨(Theodore Postol) 미 메사츄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국가안보정책  명예교수는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이번 위성발사 로켓에 북한이 그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사용한 ‘RD-250’라는 엔진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RD 250은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사용하는 로켓 엔진인데 포스톨 교수는 북한이 이 기술을 1990년대 구 소련 붕괴 때 가져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위성발사 로켓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포스톨 교수: 이번 위성로켓 1단 발사시 이 엔진을 사용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2단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 엔진의 변형된 형태를 사용했을 겁니다.

 

북한이 2012년 발사한 위성 ‘은하-3’에 대한 연구를 했던 포스톨 교수는 북한은 백두엔진이라고 부르는 RD-250을 사용하면서 800-1,000kg에 달하는 물체도 로켓에 실어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역시 이번 위성 발사는 저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기술 능력이 뛰어나 곧 실패 원인을 찾아내고 다시 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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