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선물 당과류 장마당 판매 단속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4.02.14
김정일 생일선물 당과류 장마당 판매 단속 지난해 12월 31일 북한 당국이 탁아소와 유치원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급한 1월 8일용 선물 당과류.
Photo: RFA

앵커: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공급되는 선물당과류가 장마당에서 판매되자 북한 당국이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1977년 김일성 생일 65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초기 세뇌교육을 강화할 목적으로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3대수령 생일기념 선물당과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선물당과류 공급이 시작됐는데 곧바로 장마당에서 상품으로 유통되자 당국의 단속이 시작됐습니다.

 

어린이 1명당 공급되는 선물당과류는 사탕과 과자, 강정, 젤리 등을 포함해 1킬로 단위로 포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어제부터 정주 장마당에서 선물당과류를 판매하는 상인들에 대한 집중 단속이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일 생일(2.16)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선물당과류가 전달되기 전부터 장마당에 유출돼 판매되는 걸 막는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어제 선물당과류를 팔다 안전원에 단속된 한 상인은 매대에 있던 선물당과류 다섯 봉지를 무상 몰수 당했다”면서 “다시 단속되면 일반 식품도 무상 몰수한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일 생일기념 선물당과류가 장마당으로 유통되는 경로는 다양합니다. 선물당과류는 김정일 생일을 앞둔 14~15일에 어린이들에게 공급해야 하므로 11~12일부터 각 동, 리마다 자리한 탁아소와 유치원 등에서는 지방정부 산하 식료공장에서 선물 당과류를 공급받습니다.

 

그는 이어 “정주에서는 그제(12일) 탁아소와 유치원 등에 선물당과류를 공급했다”며 “각 탁아소와 유치원 등에서는 자체로 차량을 준비해 지방식료공장에서 당과류를 받아 목적지로 운송했고 그 과정에서 장마당으로 유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선물당과류는 탁아소와 유치원 등에서 작성한 어린이 숫자 명단에 기초해 공급되므로 일부 탁아소 등에서는 어린이 숫자를 부풀려 선물당과류를 더 공급받아 장마당에 넘기고 당과류를 운송할 차량 연료비용을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숫자 부풀리기에도 당국의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장마당으로 선물당과류가 유통되는 경로는 식량배급을 받지 못하는 식료공장 종업원들이 선물당과류 생산 기간 당과류를 유출해 장마당에 넘겨 쌀벌이(식량구입)를 하는 것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오늘 오전 은산군 동사무소에서는 0세부터 3세까지 어린이들의 부모들이 모인 가운데 선물당과류 수여식이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선물당과류 수여식이 끝나자마자 장마당에서는 안전원들이 선물당과류를 장마당에 넘기거나 판매하는 장사꾼에 대한 집중 단속이 시작됐다”고 이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북한 장마당에서 선물당과류가 판매되는 현상은 오래전부터 나타났지만 당국의 통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물당과류가 장마당 상품으로 판매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선물정치’ 위상이 추락하게 되자 올해 처음으로 집중 단속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살기 힘든 가족이 늘면서 선물당과류를 팔아 쌀 1킬로를 구입하는 주민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일반 주민들이 자녀가 받은 선물당과류를 장마당에 판매하는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소득이 높은 가정에서는 선물당과류의 품질이 낮기 때문에 장마당에 넘기고, 가난한 가정에서는 식량이 필요해 선물당과류를 장마당에 판매합니다.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선물 당과류를 넘기거나 판매하는 주민을 단속하는 당국의 행태에 주민들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줬으면 그것을 팔든 먹든 무슨 상관이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정일 생일선물 당과류 공급 대상은 2월 16일 전후 출생을 앞둔 0세로부터 3세 영유아, 탁아소(4~5세) 어린이와 유치원(6세) 어린이, 소학교 학생(7~12세)들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팁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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