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북 인도적 상황 개선 노력 멈추지 않을 것”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3.05.03
통일장관 “북 인도적 상황 개선 노력 멈추지 않을 것”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3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반도 보건의료,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심포지엄에서 축사하고 있다.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앵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한국 정부가 정치·군사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3일 서울에서 열린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 개원 기념 학술회의.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최근 열린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얼마 전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양 정상이 확인했듯이 윤석열 정부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계없이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권 장관은 지난달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인권보고서에서 확인했듯이 지금 이 순간에도 북녘 땅 동포들이 기본적인 의료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아동과 여성들이 질병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채 인권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민생을 내팽개치고 핵·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하는 북한 당국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동포이자 통일의 동반자인 한국이 이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그대로 놔둘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남북 관계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북한 당국이 시급한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협력만큼은 하루 빨리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남북 간 협력을 통해 북한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며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신뢰의 토대를 쌓아 나간다면 통일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 스스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도발과 위협을 멈추고 북한 주민의 민생과 건강을 위한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권 장관은 이날 통일부와 통일미래기획위원회가 주최한 원탁회의에서는 “이십 년, 삼십 년 동안 지속 가능한 대북정책 기초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새로운 대북·통일정책 토대가 될 ‘신 통일미래구상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날 회의에서 권 장관은 정작 북한은 변하지 않는데 우리끼리 방향키를 이리저리 돌려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신 통일미래구상이 담아야 할 청사진과 관련해선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한반도의 모든 구성원이 더 나은 미래를 누리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바른 남북관계 정립과 북한의 변화, 한국 측의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분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넘어 통일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남북관계를 만들어야 하고,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당당하고 원칙 있는 남북관계를 정립할 때 통일을 향한 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권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해야 한다한반도 구성원 모두가 안심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촉구하고 유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신 통일미래구상에 최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담긴 한반도의 모든 구성원을 위한 더 나은 미래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라는 목표를 담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비핵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정착, 인권 등 보편 가치 구현, 통일 지향적 공존 관계 정립 등의 정책방향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지난 1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와 민족 번영을 위한 중장기 구상으로 신 통일미래구상을 수립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구상이 지난 1973년 유엔 남북 동시 가입을 이끈 ‘6·23 선언’, 1988년에 북한을 선의의 동반자로 규정한 ‘7·7 선언처럼 통일정책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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