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서 차량 움직임 등 정황에 전문가 분석 엇갈려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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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38노스가 공개한 2019년 5월 9일 영변 우라늄농축 공장의 모습.
사진은 38노스가 공개한 2019년 5월 9일 영변 우라늄농축 공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차량 이동 등 의심스런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8일 지난 1년 간 북한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농축공장 주변에서 일반적인 관리를 넘어서는 수준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관측되고 있다며 이는 우라늄 농축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특수 궤도차와 우라늄농축시설 내 액화질소(LN) 운반 트레일러로 추정되는 차량의 모습이 정기적으로 포착됐고, 주요 연구동과 행정 본부 인근에서도 공사 작업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5MW(메가와트) 원자로나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 중이라는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평양 원로리 내 핵탄두제조 관련 시설이 가동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던 미국 과학자연맹(FAS)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보고서 결과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북한은 아마 여전히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핵분열성 물질(fissile material)을 생산 중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위성사진 분석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신년사에서 핵탄두를 실전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언급한 이후, 이러한 북한의 활동들은 지금까지와 다를바 없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행보는 북한과 관여하기 위해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북한의 핵분열성 물질 생산을 동결시키거나 제한하려는 협상 없이 시간이 지체될수록 북한이 향후 협상시 더 많은 지렛대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The longer we allow things to continue absent a deal to freeze or cap their production of fissile material, the more leverage North Korea can have in future negotiating rounds.)

미국의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 역시 이번 ‘38노스’의 위성사진 분석은 북한이 일정 수준 핵분열성 물질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분석했습니다. (The implication is that some level of fissile material production continues.)

타운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는 나오지 않은 인근 다른 지역에서도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주요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위성사진은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지 알기에는 매우 제한적인 자료라고 강조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 우라늄농축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아마 열을 내는 활동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 공장이 우라늄을 농축하지 않아도 열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원심분리기 시설은 일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It looks like it’s operating and maybe discharging some heat, the problem is even if the plant is not enriching uranium, and maybe discharging heat. You tend to keep the centrifuge plant at a constant temperature year round, it’s a little complicated to explain why.)

계절적 요인 등 우라늄 농축이 아닌 요인에 의해서도 일정 수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공장이 가동되며 열을 내는 활동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해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38노스’의 위성사진 분석은 매우 포괄적이고 세부적이지만 우라늄농축에 대한 결론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 포괄적인 세부사항들이 많았지만, 이번 보고서는 포착된 활동이 우라늄 농축에 대한 확실한 증거라고 결론을 내린 것인지는 분명히 하지 않았습니다. (Even though there’s a lot of comprehensive details, the report didn’t really identify whether it was concluding that the activity was a confirmation of uranium enrichment.)

그러나 그는 이번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북한이 30-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북한은 매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도 북한의 미공개 우라늄 농축시설이 평안북도 구성, 평양 원로리, 평양 남부 강선 등의 지역에 위치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최근 몇년 새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의 민간단체 스팀슨센터의 올리 하이노넨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영변 이외의 핵시설에서 핵물질이나 핵장치 제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약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의 존 서플 대변인은 29일 ‘38노스’의 위성사진 분석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위성)사진과 관련해 언급할 것이 없다(We have no comment on that imagery)”고 답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측은 이 문제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29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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