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방부대 기피하는 징집 대상자에 집단 자원 강요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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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방부대 기피하는 징집 대상자에 집단 자원 강요 지난 2017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대미 비난 성명에 호응해 학생·청년들과 근로자들이 군 입대와 재입대를 '탄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 당국이 군대 초모(징집) 대상인 올해 고급중학교 졸업생들에게 군입대를 집단 탄원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졸업생들과 부모들의 원성이 높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18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올해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생들은 군 초모생 모집에 개별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학급별로 전체 졸업생이 집단 탄원해야 한다”면서 “예년과 달리 올해는 유별나게 집단 탄원(학급 전원이 동시에 자원입대)을 강요하고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들 속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전국의 고급중학교들에 조국해방전쟁승리69돌(휴전협정조인일)을 맞으며 인민군대입대 탄원행사를 대대적으로 조직하여 졸업생들이 집단 탄원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국보위를 가장 신성한 의무이자 최대의 애국으로 간직하고 집단 탄원에 동참하도록 교양사업을 강화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고급중학교 졸업생들에게 집단 탄원을 강요하는 배경에는 어렵고 힘든 전연부대(휴전선 부대)에 가지 않기 위해 뇌물과 연줄로 전연부대 배치에서 빠져나오는 인원이 날로 증가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면서 “집단 탄원이란 근무환경이 열악한 전연부대를 지정해서 집단으로 탄원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집단 탄원으로 입대한 초모생들은 누구도 예외없이 같은 부대에 배치되어야 하고 근무가 편하고 안전한 부대로 빠져나갈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에서는 군 병력 보충을 위해 1년에 두 차례 초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1차는 4월, 2차는 8월로 정해져 있다”면서 “올해는 한달 전인 7월부터 고등중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집단적으로 군입대를 탄원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졸업생들 속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집단 탄원 대상자들은 군생활환경이 어렵고 힘든 전방군단들만 지정해서 탄원해야 하고 전원이 탄원한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어서 학생들이나 부모들의 걱정과 우 려가 크다”면서 “일단 탄원자 명단에 들어가면 무조건 전방군단에 배치되는 상황이기 때 문에 이 와중에도 학교 간부들과 사업(로비)을 해서 자식들을 집단 탄원자 명단에서 빼 내기 위해 부모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김기송고급중학교를 비롯해 시안의 고급중학교들에서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탄원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자식을 집단 탄원에서 빼기 위해 학교 간부와 각 기관 간부들에게 사업을 하는 부모들이 많아 시당과 군사동원부에서 직접 탄원자명단을 장악하고 명단 변경을 감시하고 있어 이번 집단 탄원 대상자들은 어떻게 빠져나갈 방도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봄, 여름 두 차례에 걸쳐 고급중학교 졸업생들이 군에 입대하지만 올해처럼 당국에서 한달 전부터 집단 탄원을 강요하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라면서 “졸업생들이 전연군단을 비롯해 군복무환경이 열악한 부대들을 기피하는 바람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전연(휴전선 일대) 군단들의 병력 보충에 어려움이 나타나고 전연군단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데 대한 대책으로 당국에서 집단 탄원이라는 강수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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