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동계훈련 실시…장교도 출퇴근 금지
2024.12.03
앵커: 북한군이 12월 1일부터 동계훈련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부대에서는 장교들의 부대 출퇴근도 금지시켰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은 매년 겨울과 여름 군사훈련을 합니다. 겨울 동계훈련은 12월 1일부터 4개월간, 여름에 하는 하계훈련은 7월 10일부터 3 개월간 진행됩니다.
군부 소식에 밝은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일 “이달부터 9군단 산하 전체 부대가 새 학년도 전투정치훈련(동계훈련)에 진입했다”며 “작년에 비해 사상교육이 한층 강화되고 훈련 강도도 높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각 부대별로 운동장에 전체 군인이 집합한 가운데 대열 검열(훈련 준비 점검)을 진행한 후 훈련을 시작했다”며 “훈련을 지도(감독)를 위해 파견된 군단 및 사단 지휘부 군관(장교)들이 대열 검열에 참가해 준비상태를 검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군의 대열 검열은 훈련 진입에 앞서 각 군인의 사상 정신 상태, 전투임무 인식 정형, 비상시 행동 준칙 등의 인식 상태를 확인하고 무기 장비 보관 상태, 훈련 기재 준비 상태 등을 점검하는 과정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 달(11.14-15)에 진행된 제4차 대대장, 정치지도원대회에서 ‘전군의 사상정신적 정예화’와 ‘전쟁준비 완성’을 거듭 강조한 김정은이 ‘전쟁준비완성에 총력을!’이라는 구호를 제시한 만큼 올해 훈련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1기 훈련 명령에 언급된 사상 교육의 목표는 모든 군인을 김정은을 위해 자기 목숨을 기꺼이 바칠 각오를 가진 ‘총폭탄 용사’로 키우는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비난으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계급 교양(대적 교양)이 강화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모든 훈련이 실제 전쟁에서 써먹을 수 있는 동작을 숙련하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며 “각 부대가 군사작전을 수행할 한국의 지형에 숙련하기 위한 지형학 훈련이 강화되고 공격 전술 훈련, 야간 사격 훈련, 수류탄 던지기 같은 훈련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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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12월 1일 전군이 동시에 1기 전투정치훈련에 돌입했다”며 “각 부대가 훈련 시작부터 군인들에게 전쟁준비, 싸움준비 완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총참모부와 군단, 사단 지휘부 군관(장교)들이 훈련 지도(감독) 성원으로 각 대대, 중대에 파견되었다”며 “훈련 지도는 보통 12월 첫 보름간 진행되는게 관례였지만 올해는 12월 한달 동안 계속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각 중대에 1명 이상 파견된 지도 성원들이 훈련 전 과정을 지켜보며 규정대로 하는지, 실전의 요구를 구현했는지, 형식적으로 하지 않는지 등을 살피며 통제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일부 부대는 훈련 강화를 위해12월 한달 간 가족이 있는 중대와 대대급 군관들의 출퇴근도 금지시켰다”며 “군관들이 병영에서 침식(숙식)하면서 미흡한 훈련을 반복 진행하고 군인들의 일과(병영) 생활도 지도하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1기 훈련에서 야간 사격 훈련이 대폭 강화돼 매일 저녁 식사를 마친 후 1시간 이상 찬 땅바닥에 엎뎌 사격연습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행군 훈련도 실제 전투 상황을 가정해 각 분대가 20kg 무게의 탄약 상자 2개를 번갈아 메고 매주 20km 구간을 행군해야 하는데 군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훈련이 바로 행군훈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전쟁준비 타령에 녹아날 건 군인들”이라며 “추운 병영에서 선 잠을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겨울 내내 훈련에 내몰리는 군인들이 불쌍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