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장관 “러시아 1개 중대에 북 1개 소대 편성”
2024.11.28
앵커: 김용현 한국 국방장관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 군에 편성돼 참전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사용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용현 한국 국방장관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독립 편제가 아닌 러시아 군과 혼성 편성돼 참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군 1개 중대 당 북한군 1개 소대가 편성됐다는 첩보를 확인하며 이는 파병된 북한 군이 러시아 군의 주도 하에 전쟁을 치른다는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더해 러시아 군 중대장은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지역에 북한 소대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며 파병된 북한 군을 두고 ‘총알받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맞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용현 한국 국방장관] 러시아 군의 주도 하에 전쟁을 치른다는 의미가 있고 러시아 군 중대장 입장에서 봤을 때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지역에 자기 나라 소대가 아니라 북한 소대를 보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총알받이’란 표현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파병된 북한군 중 사상자가 생기는 등 손실이 발생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확인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과 관련 김용현 장관은 북한의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200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화성 11형’ 100발 가량이 러시아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70mm 자주포의 경우 러시아가 운용하고 있지 않은 무기체계임에도 북한이 이를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만큼 러시아가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김용현 한국 국방장관] 그만큼 러시아가 인적, 물적으로 전쟁을 치르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많은 지원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방공망과 대공미사일을 지원한다는 보도에 대해선 현재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에 원유 100만 배럴을 지원했다는 첩보에 대해선 확인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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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 전장에 한국 군 참관단을 파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참관단 파견 시기와 관련해선 국방부가 주관하고 있지 않아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무기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서 나아갈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김용현 장관은 트럼프의 재집권 후 미북 정상 간 대화가 추진될 것이라는 일각의 보도와 관련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미국 신 행정부의 주요 직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26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 측이 무력 충돌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트럼프와 김정은 간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