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크라 특사단 접견…“북러 위협에 실효적 대응방안 강구”
2024.11.27
앵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파견한 특사단과 만나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이끄는 특사단은 27일 한국을 방문하고 윤석열 대통령,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국방장관 등과 만나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특사단에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군사협력으로 인한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우메로프 특사는 북러 군사 협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 외교부, 경제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다양한 경로로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간 한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과 북한 파병군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들과의 안보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양측이 앞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북러 간 무기, 기술 이전에 대한 정보 공유를 지속하면서 우방국들과 협력하고 미국과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공조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인도주의, 평화주의에 입각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지만 향후 북한 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여 정도에 따라 무기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지난 7일)] 종전과 같이 인도주의·평화주의에 입각해 해오던 지원에서 이제는 북한 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그 방식을 바꿔 나간다, 그래서 무기 지원도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면 필요한 모든 방법으로 이에 대응할 것이라며 지원 의사 철회를 압박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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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7 “북한군 우크라 참전 심각한 우려…중국, 중재 나서야”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국제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유럽 국가의 요청에 의해 아시아 국가의 병력이 유럽 전장에 파병되기는 이번이 최초라며 1950년 이후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지금처럼 밀접하게 연계된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러 간 불법 군사협력을 중단시키기 위해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유사입장국 등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G7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 고위대표는 지난 26일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