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커 박사 “북러 간 핵 협력 우려”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3.11.07
헤커 박사 “북러 간 핵 협력 우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이화여자대학교 홍보실

앵커: 세계적인 핵물리학자이자 북핵 프로그램 전문가인 미국의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Hecker) 박사는 북러 간 핵 협력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Hecker) 박사는 7일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헤커 박사는 이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러 간 핵 협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핵물질 보유량이 제한적인 북한이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핵무기 생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북한이 미사일 관련 기술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일반적입니다. 러시아는 실제로 북한에 미사일 기술 관련 도움을 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북러 간 핵 협력 또는 핵물질 이전입니다. 김정은은 러시아의 도움 없이는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없습니다. (What you typically hear is that the North Koreans want missile technologies and things of that nature and indeed you know Russians have helped them with missile technologies. What I'm worried about is nuclear cooperation or nuclear transfers. Kim Jong Un cannot increase his arsenal exponentially unless he gets help from Russia.)

 

헤커 박사는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 기술 관련 도움을 준 적은 있지만 핵 관련 기술을 이전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더 이상 책임 있는 핵 보유국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으며 이에 따라 핵 보유국으로서 관련 기술과 물질 등을 이전하지 않을 책임을 저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책임 있는 핵 보유국은 플루토늄, 고농축우라늄 등 핵물질을 이전하지 않습니다. 핵실험 자료를 이전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러시아가 이러한 일을 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If you have nuclear weapons you have to be a responsible nuclear state. You don't give away plutonium, you don't give away highly enriched uranium. You don't give away nuclear test data. You don't do any of that. That's not what you do. And today I'm worried about Russia.)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일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공식 철회한 바 있습니다.

 

헤커 박사는 이날 강연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핵 협상에 복귀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장기적으로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겠지만 북한이 러시아 그리고 중국과 밀착하고 있는 지금으로선 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북한은 2년 전에 이미 추가 핵실험을 할 기술적 준비가 돼있었다며 이를 감행하지 않은 것은 기술적 이유가 아닌 정치적 이유 때문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날 토론에 나선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수준까지 핵무력을 강화하고 나서야 핵 협상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더해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핵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될 군사장비와 군수물자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으로의 핵·탄도미사일 관련 기술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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