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권력승계 실패하면 핵 확산 우려 급증"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1.12.09
MC: 북한에서 현재 진행 중인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이 순탄치 않을 경우 북한의 핵 확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서방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핵 문제에 정통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크 피츠패트릭(Mark Fitzpatrick) 비확산군축담당 국장은 지난 8일 아시아태평양지역 국제관계 관련 전문 언론 매체인 ‘디플로맷(The Diplomat)’과의 회견에서 북한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이 순조로울 지 여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집권한 후 물러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김 위원장이 비교적 빨리(near to medium term) 권좌에서 내려온다면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을 충분히 다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며 그럴 경우 북한 정권에서는 권력투쟁이 예상되는데 그 과정에서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 자산(nuclear assets)은 무척 유용한 물품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게 피츠패트릭 국장의 설명입니다.

Fitzpatrick
: In a struggle for power, control of North Korea's nuclear assets could represent a significant commodity.

피츠패트릭 국장은 예를 들면 권력투쟁에 나선 북한 내 군벌(warlord) 간에 핵 통제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으며 어떤 군벌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핵 관련 장비를 암시장에 내다팔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특히 테러집단들은 제조하기가 비교적 쉬운 초보적 핵폭탄(crude weapon)의 원료가 되는 고농측 우라늄을 고가에라도 구입할 의향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면서 만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면 권력 투쟁에 나선 군벌이 이를 테러집단에 유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Fitzpatrick
: There are probably terrorist groups that would be inclined to pay top price for fissile material, especially if North Korea has produced highly enriched uranium, which is easier than plutonium to fashion into a crude weapon.

피츠패트릭 국장은 북한 내 권력 투쟁 과정에서 아예 북한 핵무기 자체가 암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면서 북한의 권력체제가 무너졌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핵 확산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한국 등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피츠패트릭 국장은 6자회담 등 협상을 통해 북한의 핵을 완전히 포기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이미 정권 유지 수단으로 핵무기를 보유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