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 “북 ‘우주발사체’, 김정은 치적 과시 의도”
2023.08.25
앵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최근 정찰위성 발사 의도에 대해, 무기개발목표 조기달성을 통해 김정은 총비서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5일 북한이 지난 24일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조기에 시인한 것은 한미 정보당국의 분석에 의해 실패가 드러나게 될 것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한미 양국은 정보 공유, 그리고 발사체 잔해 탐색과 인양을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정찰위성 발사 의도에 대해선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가운데 무기개발 목표를 조기에 달성해 지난 5월 1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이를 김정은의 치적으로 과시하려 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한미일 정상회의와 을지자유의방패(UFS) 연습 등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에 대한 대응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조기에 재발사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허태근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의 말입니다.
허태근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북한의 이번 발사는 민생과 경제 분야 성과 달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정은이 2021년 1월 제시한 과업의 조기 달성을 통해 지난 5월의 1차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김정은의 치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으며, 한미일 정상회의와 UFS 연습 등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에 대한 대응 의지와 능력 과시를 위해 조기에 재발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정상회의 후속 조치로는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의 연내 가동, 다년간의 3자훈련 계획 사전 수립, 한미일 정책협의 확대 등을 시행해 한미일 국방군사협력을 확대 발전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한미 군 당국은 이번 달 말까지 실시하는 을지자유의방패(UFS)연습에서 미사일 경보훈련, 연합통합화력훈련, 연합공중작전훈련 등 한미연합 야외 기동훈련을 대폭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지를 현시하고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지난 24일 쏘아올린 발사체가 ‘3단계 비행 중 오류가 발생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2단계부터 이상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근거가 확인됐다며 한미 전문가들이 이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장관: 2단체가 정상적으로 비행했는지 여부는 언론에도 보도되었지만 일부 비정상적이라는 판단의 근거도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최종 판단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고 ADD(국방과학연구소)와 미측 전문가들이 정밀 분석 중에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5월 쏘아올리고 한국이 지난 7월 인양한 정찰위성에 대해선 1차 분석이 끝났고 현재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이라며 이와 관련 대중에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