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러 원하는 6자회담 외면할 수 있어”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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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모습.
2008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모습.
ASSOCIATED PRESS

앵커: 러시아는 동북아시아의 주요 당사국이라는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6자회담 재개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미국은 물론 북한도 러시아의 바람을 외면하고 6자회담을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전합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대학의 애나 키레바(Anna Kireeva) 부교수는 민간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가 지난 11일 뉴욕에서 개최한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동북아시아에 대한 러시아의 전략적인 목적은 자신이 참여하는 다자 안보체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키레바 부교수는 북한이 안보 위협을 계속 받는 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북아시아의 관련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 안보체제를 만들기 위해 러시아는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키레바 부교수: 러시아는 아시아가 다극 체제가 되고 그 가운데 자신들이 주요 당사국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6자회담을 추구합니다. 러시아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에서 제외되면 이 목적을 이룰 수 없어 6자회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 그리고 러시아, 일본이 참여하는 6자회담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최근 러시아와 일본을 뺀 4자 회담 가능성이 대두하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한 중국 왕이 외교부장으로부터 다자회담을 하면 4자회담이 아니라 6자회담을 할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다고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핵 문제의 핵심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은 6자회담이 아니라 곧 열릴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치, 외교전문가인 스테판 블랭크 미국외교정책위원회 선임연구원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원하는 6자회담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블랭크 연구원: 미국이 6자회담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모르겠지만 (6자회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은 특별한 관심이 없다는 뜻입니다.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는데 왜 6자회담을 하려 하겠습니까?

그는 북한 역시 러시아를 미국 만큼 주요 당사국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며 북한은 러시아의 바람과 달리 러시아를 크게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정상회담 후 다자회담을 한다면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한국전쟁 정전협정 당사국인 미국, 북한, 중국과 한국 등이 참여하는 4자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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