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대남담당 ‘1부상’ 신설해 리선권 임명 가능성”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4.02.23
“북, 외무성 대남담당 ‘1부상’ 신설해 리선권 임명 가능성” 북한이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4일차 전원회의에서 진행된 분과협의회 단상에 최선희 외무상(오른쪽 두번째)이 김영철 통전부 고문(오른쪽 세번째), 리선권 통전부장(맨 왼쪽)과 함께 자리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앵커: 대남기구를 폐지하고 있는 북한이 외무성에 대남담당 1부상직을 신설하고 통일전선부장이었던 리선권을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북한 외교관 출신 통일부 당국자로부터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서울에서 개최한 북한의 대남기구 폐지 대응방안긴급 토론회.

 

콩고 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을 지낸 고영환 한국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대남기구 폐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외무성에 통일전선부 업무를 이어받아 수행할 1부상직을 신설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통전부장을 맡던 리선권을 이 자리에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고영환 한국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 (북한 외무성에) 조국통일 부문 제1부상직을 신설하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최선희 외무상은 대남 통일전선 분야는 전혀 모르거든요. 리선권이 1부상으로 가서 최선희의 사업을 보좌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앞서 북한이 대남기구를 정리하기 위해 지난달 1일 개최한 협의회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리선권 등이 참석했고, 북한 매체들은 당시 리선권을 직함 없이 대남부문 일군이라고만 불러 통전부가 해체됐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남북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전환한 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단체와 기구를 빠르게 정리한 바 있습니다.

 

고 특보는 “통전부에서 대남 관련 업무를 오래 맡아온 인사들은 외무성 조국통일국 같은 곳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영철 통전부 고문은 외무성 고문직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스페인, 우간다, 홍콩, 민주콩고 등지에서 재외 공관을 폐쇄함에 따라 남은 인원은 통전부 기능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또 통전부 산하 ‘아태평화위원회해외동포사업부등으로 이관되고, 통전부의 공작 기능은 군 정찰총국과 문화교류국 등으로 옮겨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고 특보는 북한 외무성이 남북교류, 접촉, 접촉 승인, 대화, 인도주의 지원 등 기존에 통전부가 해오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대남 노선 전환 배경과 관련해선 “한국과의 교류·협력으로 얻을 물질적 이득보다 한류 등 문화적, 심리적, 사상적 영향으로 북한 체제가 받는 정치적 타격이 더 크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같은 자리에서 대남 노선 전환에 이어 ‘통일과 관련된 용어 및 상징물을 배제하려는 북한의 시도가 결국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국 통일이라는 목표를 지움으로써 정권의 정통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은 물론, 그 자리를 대체할 경제적인 성과를 주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북한 주민들의 삶 전체에 걸쳐 주입돼 온 통일이란 것이 없어진 상황에 그 빈 자리는 김정은 스스로의 성취로 채워야 할 것입니다. 경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합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이 한국 시장경쟁체제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그 성과를 내놓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번 시도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내세운 남북 ‘두 국가론과 관련해선 급변 사태시 한국이 개입할 여지는 사라지는 동시에 중국의 개입은 정당화할 수 있다며, 한국이 이를 절대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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