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인도하겠다는 한국의 제안에 북한이 나흘째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오는 17일까지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와 마감 통화에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사체 인도 관련 북한 측의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 1구와 유류품을 오는 17일 판문점에서 북한에 인도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지난 11일 제안에 북한이 사흘째 응답하지 않은 겁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정부는 이와 관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몇 차례 대북통지문 전달을 시도했고 언론을 통해서도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한국의 의사가 북한에 전달된 것으로 보고 오는 17일까지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 : 통일부는 일단 우리 의사가 북한에 전달되었다고 보고 우리가 제시한 인계 날짜인 11월 17일까지 북측의 답변을 기다릴 계획입니다.
한국 경찰에 따르면 해당 시신은 지난 7월 23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 하류변 수풀에서 상의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이 담긴 배지를 착용한 상태로 지나가던 야영객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한국이 북한에 시신을 인도한 것은 2019년 11월 서해에서 발견된 시신 1구가 마지막입니다.
지난 2010년 이후 한국 정부가 북한에 인계한 북한 주민의 사체는 총 23구 입니다. 2010년 이후 북한의 무응답으로 인계하지 못해 한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북한 주민의 사체를 처리한 사례는 2017년 2건, 2019년 1건이 있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10월을 마지막으로 한국 통일부의 대북통지문을 수신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이 마지막으로 수신한 통지문의 날짜와 내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한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7일 ‘남북간 영상회의 체계 구축 재문의’ 관련 통지문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한국 측 소장 명의로 북한 측에 보낸 바 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지난 5월 남북 간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제의하는 내용의 대북통지문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발송하려 했지만 북한은 당시에도 통지문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은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