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정권 붕괴 방관한 푸틴… “김정은, 현실 깨달아야”
2024.12.09
앵커: 시리아(수리아) 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독재는 결국 종식된다’는 사실을 북한 김정은 총비서에게 재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리아를 53년간 철권통치해 온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8일 붕괴했습니다.
이슬람 무장 세력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끄는 시리아 반군이 지난달 27일 약 4 년 간의 휴전을 깨고 대공세에 나선지 11일만인 지난 8일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했습니다.
이를 피해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다음날 9일 러시아로 망명했습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안보석좌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북한 총비서는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보며 내부 반란세력은 매일 매일 미리 제거해야 하는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을 재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권의 생존을 위해서는 내부 반대세력은 절대 살아남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을 것이라는 게 크로닌 석좌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오랜 독재정권은 결국 종식된다’는 것을 시리아 정권 붕괴를 보고 김정은 총비서가 재확인했을 것이라고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9일 RFA에 말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총비서는 권력을 잃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해왔다며 이 때문에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북한주민들를 강력히 통제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 하지만 (시리아 정권 붕괴이) 김정은에게 주는 의미는 결국 정부와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잃게될 것이라는 오랜 우려를 재확인하게 됐다는 겁니다.
그는 이어 시리아 아사드 정권은 북한 무기 수출의 주요 국가 중 하나였기 때문에 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북한에 주요 무기수출시장을 잃는 것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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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9일 RFA에 러시아는 그동안 시리아에 러시아군을 주둔시키고 아사드 정권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반군의 공격에 손을 떼고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총비서는 이런 러시아를 보며 북한이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지만 유사시 러시아가 북한을 돕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북한이 올해 러시아와 체결한 조약이 유사시 러시아가 북한을 돕기 위해 달려올 것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번 시리아 정권 붕괴를 보면서 북한은 그 생각이 틀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할 것입니다.
베넷 연구원은 러시아는 시리아에 공군, 해군, 육군을 주둔시키며 시리아 방어에 대한 공약을 분명히 했는데 북한과는 약속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