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탈북자들 ‘인터뷰’에 큰 공감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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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가 미국 극장에서 개봉된 지 1주일도 안 돼 28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온라인 상에서도 1천 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가 세계 각국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이 영화는 지난 25일 개봉일에100만 달러 등 불과 4일 만에 극장 상영으로 28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온라인 판매 실적 1천 500만 달러로 소니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 중 해당기간 역대 최고 수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제1비서의 암살을 희화화한 이 영화를 실제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재미탈북민연대(NKinUSA)’의 조진혜 대표는 미국 정착 탈북자 모임에서 함께 시청하며 영화에 크게 공감했다고 전했고, 미국 내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에서도 영화를 보는 방법을 알려주고 관람 후기를 나누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렘코 브뢰커 박사도 최근 북한 관련 보도가 부쩍 많아졌다며 영화에 대한 현지인의 높은 관심을 밝혔습니다.

브뢰커 박사: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았으면 합니다. 언론 보도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 박지현 유럽연합-북한인권 간사는 영화의 한국어 자막이 북한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번역되어 북한에 전해지길 희망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북한 독재 정권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자유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한다는 설명입니다.

폴란드과학원(Polish Academy of Sciences)의 니콜라스 레비 연구원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한 영화 구매를 시도했지만 폴란드에서는 가능하지 않았다며 다른 방법을 찾아 꼭 시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미국 성인 코미디물 즉 희극물로 서방세계를 아는 북한 상류층이 공감하기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강 대표: 제가 보기엔 외부에 연계가 되고 많은 정보를 접한 사람일수록 그 영화가 재미있을 것 같구요. 아예 정보를 차단당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은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 겁니다. 그래서 아마 이 영화가 외국을 다닌 사람들, 또는 상류층으로 갈수록 호감도가 좀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 대표는 그러나 북한 주민이 신처럼 떠받드는 김정은 제1비서를 서방세계가 우습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대북방송매체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한국에 정착한 가족을 통해 이 영화가 북한 주민에게도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영화에서 암살 임무를 맡은 미국 기자가 김정은 제1비서에게 왜 주민들에게 밥을 주지 않느냐고 묻는 장면은 북한 주민 누구나가 하고 싶은 말이었을 것이라는 북한 내 소식통의 말을 전했습니다.

미국 전역 대형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던 이 영화는 제작사인 미국의 소니 영화사(Sony Pictures Entertainment)에 대한 북한의 해킹과 북한 당국의 테러 위협 등으로 상영이 취소될 위기에 놓인 바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관객들의 주장에 힘입어 미국 전역 330여 개 독립 극장에서 지난 25일부터 상영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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