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화촬영소, 군부대 훈련장 돼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2-2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지난 2007년 평양을 방문 중인 MBC 인기드라마 '주몽'의 배우들이 조선예술영화촬영소를 방문해 촬영소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1950년대 한국의 거리를 형상화한 세트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오연수, 이계인, 전광렬, 촬영소 관계자, 송일국.
지난 2007년 평양을 방문 중인 MBC 인기드라마 '주몽'의 배우들이 조선예술영화촬영소를 방문해 촬영소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1950년대 한국의 거리를 형상화한 세트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오연수, 이계인, 전광렬, 촬영소 관계자, 송일국.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영화제작 시설을 군부대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등 영화산업을 경시하면서 홀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 시대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영화관련 종사자들도 찾아보기 어려워 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영화촬영 중심지는 평양시 형제산구역에 자리 잡고 있는 “조선예술영화촬영소”입니다. 주변에 조성된 야외촬영부지 면적만 75만㎡에 이르는데 한때 북한은 이곳 야외촬영거리에서 연간 30여 편의 예술영화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의 영화제작은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며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에도 한해에 기껏해야 3~4편의 영화를 내놓는 정도인데 그마저도 야외촬영거리를 이용한 규모가 큰 영화는 거의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19일 평양시의 한 주민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창립 70돌을 맞으며 2월 6일 평양 영화연극 대학에서 기념보고회가 있었다”며 “애초 70돌 행사를 성대히 치른다고 알려졌지만 자금이 없어 기념보고회가 행사의 전부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는 아직까지 옛 소련과 독일제 필름식 촬영장비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며 현대적인 장비들을 구입할 자금도 없는데다 평양과 지방의 영화보급소, 영화관들이 여전히 필름식 영사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1982년 거액의 자금을 들여 건설한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야외촬영거리는 1990년대 후반부터 영화촬영보다는 인민군 제92, 제63 저격여단과 경보병여단, 인민보안성 기동타격대의 시가전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군 7군단 예하 양강도 주둔 제43경보병여단의 한 군인도 “지난해 12월 중순 평양시에서 경보병여단의 실전훈련이 실시됐다”며 “순천비행장에서 AN-24에 30명씩 타고 평양시 순안공항 주변에 낙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양 순안공항에서 형제산구역까지 20km를 오직 직진으로 4시간동안 돌파한 다음 평양야외촬영거리에 조성된 ‘서울-광주’거리, 일본거리에서 공탄과 훈련용 수류탄을 가지고 실전을 가상한 시가전 훈련을 벌렸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2012년 12월 동계훈련 시기에도 평양시 야외촬영거리에서 시가전 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며 “현재 평양야외촬영거리는 영화촬영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인민군 특수부대의 훈련장이 되고 말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