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앤드류 해리슨(Andrew Harrison)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은 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Travis King) 이병과 관련 북한 군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8일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Travis King) 이병과 관련 앤드류 해리슨(Andrew Harrison)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은 24일 유엔사의 가장 큰 우려는 킹 이병의 안위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이날 서울 주재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킹 이병과 관련 공동경비구역에 위치한 연락 채널을 이용해 북한 군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유엔사의 가장 큰 우려는 킹 이병의 안위입니다. 그리고 정전협정에 명시된 방식에 따라 북한 인민군과의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The primary concern for us is Private King's welfare. And the conversation has commenced with the KPA through the mechanisms of the Armistice Agreement.)
북한 군과의 연락 방식과 빈도, 북한 군의 응답 여부와 내용 등에 대한 질문에 해리슨 부사령관은 사안이 민감하고 킹 이병의 안위가 달린 문제인 만큼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한 의혹대로 킹 이병이 사전 협의 하에 월북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답변이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에서 구금된 전력이 있고 미군 문서에 도주 우려가 있다고 명시된 것으로 알려진 킹 이병이 월북이 가능한 곳에 갈 수 있었던 경위에 대한 질문에 해리슨 부사령관은 이와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더 메신저(the Messenger)는 지난 21일 자체 입수한 미군 문건을 인용해 킹 이병이 지난해 9월 4일 점호에 나타나지 않았고 당시 “소속 부대나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킹 이병은 지난해 12월 폭행과 순찰차 파손 등 혐의로 기소됐고 폭행에 대해선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불했으며 순찰차 파손에 대해선 벌금 지불 대신 천안교도소에서 48일간 노역하다 지난 10일 풀려났습니다.
이후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 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공동경비구역 견학 중 무단으로 월북했습니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사건 당일인 지난 18일 킹 이병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오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기념과 관련 해리슨 부사령관은 전쟁 위험이 항상 근접해 있음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며 유엔사는 남북 간 항구적인 평화를 약속할 수 있는 확고한 결과물이 도출될 때까지 정전협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유엔사의 16개 회원국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지키기 위해 한국 정부와 매일 협조하고 있다며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등 주요 훈련들은 한국의 대비태세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일본이 유엔사 회원국으로 가입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해리슨 부사령관은 일본의 가입 의사를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하며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와 같은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엔사가 대만 등 한반도 밖에서 발생한 역내 유사 상황에 대응하는 데 투입될 가능성에 대해선 유엔사 부사령관으로 재직한 기간 동안 유엔사 활동과 훈련에서 대만이 언급된 적은 없었다며 유엔사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