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에 미 시민들 “김정은과 변화무쌍한 과거…긴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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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펼칠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반응을 김지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제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트럼프 2기’의 막을 올리게 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국제사회 현안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앞으로 펼칠 대북정책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트럼프 2기’가 이끄는 미국은 북한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대응할까요? 미국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에 재학중인 한국계 미국인 앤드류 림(Andrew Lim)씨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임기때처럼 김정은과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앤드류 림] 그는 한국이 군사 지출의 더 많은 부분을 부담하게 만들고 싶어하며, 동맹이나 협력 관계의 안보 협력 분야에서 필요한 어떤 방법이든 취하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측면에서는 한미 동맹을 그의 외교 정책의 최우선으로 두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북한 문제는 그의 우선순위에서 더 낮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림씨는 그러면서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일본, 한국, 미국 간의 3자 협정을 제도화하는 데 힘썼지만, 트럼프 당선인 집권 이후 협정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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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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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는 미국인도 있었습니다.

청소년 복지사로 활동하는 신시아 아르졸라씨입니다.

[신시아 아르졸라] 김정은과의 관계에 정말 관심이 있는 듯 보였어요. 그가 '큰 인물'로서 또 다른 '큰 인물'과 대화하는 것이 그의 권력욕을 자극한다고 느껴집니다. 그가 그 관계에 개입하고 싶어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는 자신과 김정은이 매우 가깝다고 믿는 인상을 주고 있어요. 이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르졸라 씨는 또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일 동맹을 지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억누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트럼프가 러시아의 동맹국들과 북한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려는 모습에 위협을 느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한국계 미국인 그레이스 최(Grace Choi)씨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트럼프 대통령 집권 당시, 미국이 북한과 긴장이 여러차례 높아진 기억을 떠올리며 또다시 변화무쌍하게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것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그레이스 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북한과의 관계는 다소 위험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북한이 불안함 때문에 핵무기 같은 실험을 더 많이 했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그런 정보가 많이 퍼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사람들이 (안보적으로)조금 더 걱정하기 시작할 것 같아요.

한편 한국 연합뉴스는 6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북미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적 인내’로 대표되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어받을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협상 상대로 수월할 것으로 보고 그의 당선을 반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