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움 된다면 김정은과 3차 정상회담할 것”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0.07.08
trump_gray_tv_b 트럼프 대통령이 7일 그레이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GRAY TV 캡쳐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입장을 보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가진 미국 ‘그레이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우리도 분명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I understand they want to meet and we would certainly do that.)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의 민주당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선거에서 승리했다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모두들 자신이 전쟁을 벌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 어떻게 됐는지 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은 전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I think if Hillary had won the election you'd be in a major war right now with North Korea. And everybody said I was the person who was going to be in Wars and you look at what's happened. I've withdrawn.)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며 재차 확인하는 질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I would do it if I thought it was going to be helpful.)

추가 정상회담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라고 간략히 답한 뒤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아마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 가까이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Probably. I have a very good relationship with him, probably would be. But just so you understand, almost four years we're not in a war.)

자신은 김 위원장과 사이가 좋고, 대화를 하고 있으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I get along, we talk, and let's see what happens.)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 전 가진 첫 만남에서 ‘북한이 미국의 가장 큰 문제(The biggest problem we have is North Korea)’라고 말한 것을 상기 시키며 자신이 속한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이 집권했다면 지금 현재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으로 장담한다고(And I guarantee that if the Democrats had gotten in we would right now be in a war.) 거듭 말했습니다.

북한과 전쟁은 하고 있지 않지만 북한이 여전히 핵무기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진전시키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두고 보자. 아시다시피 아직 운반체계 등등이 없다”(Well, we'll have to see. There's no delivery, et cetera, et cetera, as you know.  Not yet.)고 답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어느 시점에는 운반체계가 있을 수 있고, 언젠가 무슨 일이 벌어지는 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진지한 논의와 생각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nd we'll have to have very serious discussions and thought about that, because there could be some time when something's going to happen. But right now we get along with him, Kim Jong-un. I have a good relationship with him.)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아무도 잃지 않았고, 누구도 죽지 않았다고 말한 뒤, 그런데 북한은 9천 마일 즉 1만 4천 50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We haven't lost anybody. We haven't had anybody killed. And that's okay with me. By the way, it's 9,000 miles away, 9,000 miles away.)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북 실무협상의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지난 6일 비건 부장관의 방한 목적에 대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북한의 FFVD 즉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3차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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