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김여정 담화에 “외교적 대화 촉구”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1.03.16
유엔, 김여정 담화에 “외교적 대화 촉구” 뉴욕의 유엔본부 건물.
/AP

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과 미국에 대한 비난 담화를 내놓은 가운데, 유엔이 북한에 외교적 대화를 재개할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은 16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구체적으로 논평할 것은 없다”면서도 “유엔은 외교적 대화의 재개와 긴장 완화를 촉구한다는 이전 논평을 반복한다”고 말했습니다. (We’d just repeat what we’ve said in the past, which is that we urge the resumption of diplomatic dialogue and the easing of tensions.)

앞서 김 부부장은 16일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대미, 대남 비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새 행정부를 향해 “앞으로 4년간 편히 자는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잠을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 한국 정부에는 “한국 당국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따뜻한 3월’이 아닌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신들 또한 김 부부장의 담화를 잇달아 보도하며 이번 담화가 미국의 새 행정부를 겨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NYT)는 16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이번 담화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이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북한의 계획을 보여주는 첫번째 징후”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공영 BBC 방송 역시 김 부부장이 한동안 김정은 총비서가 아끼는 전투견의 역할을 해왔고 이번 담화 역시 예외는 아니라며, 김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과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및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겨냥했다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담화를 통해 “북한이 미국의 막후 접촉에 반응하지 않았어도 상황을 지켜보고 듣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과 한국에 알렸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의 메시지가 나오기 전부터 북한이 당분간은 여러 이유로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퇴짜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사태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진행 등을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라고 밝혀왔다며, 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미국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 위원회, 이른바 ‘2+2 회담’에서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아래 모든 의무를 따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방일 일정을 소화한 블링컨, 오스틴 장관은 17일부터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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