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 고위관리가 북한은 미국과 대화 재개에 앞서 '행동 대 행동' 접근법이 반영된 구체적인 협상안을 보길 원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5일 미 일간지 워싱턴타임즈가 개최한 화상 회의에 참석해 북한은 낮은 도발 수위를 유지하며 여전히 미국과 대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센터장: 북한은 미국의 부드러운 태도와 '행동 대 행동' 접근을 바랄 겁니다. 이러한 미국 측의 제안과 미국이 조건없이 만날 것이라는 공식 성명 같은 걸 발표하길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They want us to be a little more kind of a soft in terms of, you know, kind of action-for-action kind of options. They want to hear from the US side…and also they're probably waiting for some kind of an official statement that 'we're ready to sit down without any conditions'.)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앞으로 미국 측과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을 잠정 중단하고 있는 것에 대한 충분한 대가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 입장에선 과거 4년 간 핵실험도 하지 않고 대륙간탄도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은 북한 측 성의를 미국 측이 충분히 감안해 '행동 대 행동' 접근 방식의, 다시 말해 북한의 그같은 '선행'을 보상해 주는 미국 측 행동을 포함한 구체적인 협상안(로드맵)을 원한다는 게 김 전 센터장의 설명입니다.
이어 그는 남북한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현재 한국 국내 정치에 집중하며 한국과의 소통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호의적인 제안을 해오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임기 만료 전 남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화상으로 열릴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날 함께 회의에 함께 참석한 조셉 디트라니 미국 측 전6자회담 차석대표도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연설에서 제시한 종전선언을 언급하며 이러한 단계는 북한과의 신뢰구축 조치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아 과거 미북정상회담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궁극적으로 북한 핵문제를 다루는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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