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개최 후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 국무부 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 국장의 북한 방문 사실을 인정하자,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지가 어디로 결정될 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5곳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후보지에 미국이 포함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라고 답해 일단 미국은 제외됐습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곳은 북한 평양과 판문점, 한국 제주도, 중국 베이징, 몽골 울란바토르, 스웨덴, 즉 스웨리예의 스톡홀름, 그리고 스위스 제네바 등입니다.
미북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미국의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은 그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한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평양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제 각각입니다.
확실한 성과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문제를 감수하고서라도 평양에 가겠느냐는 의견과 함께, 그럴 경우 북한이 세계 최강인 미국과 동급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북한 당국의 의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 즉 윁남이나, 인도네시아, 그리고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아닌 외국에서 회담이 이뤄질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보안 문제입니다.
하지만, 저명한 정치학자인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의 로버트 저비스 박사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저비스 박사 : 몽골 정도면 정상회담 장소로 크게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보안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전문가들도 대체로 괜찮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기술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나라에서는 세기의 정상회담 유치라는 면에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까지 펼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