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항모 링컨호 동해 진입...4년 5개월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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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해 공해상에 진입했습니다. 미 항모의 동해 진입은 4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지난 11일 오후 동해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해군연구소는 현지시간으로 11일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해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Abraham Lincoln Carrier Strike Group (CSG) is in the Sea of Japan.)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공해상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 대변인은 “미국의 전략자산이어서 운용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우선 미국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은 일단은 기사에도 나와 있지만 (동해) 공해상에 위치한 것으로 저희들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 전략자산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운용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저희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말씀 드립니다.

미 해군의 항모가 동해에 전개된 것은 4년 5개월 만입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았던 지난 2017년 11월 로널드 레이건, 시어도어 루스벨트, 니미츠 등 3척의 미 해군 항모는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등 대북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습니다.

이번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동해 진입은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등을 계기로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한 대북 경고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이번에는 링컨 항모전단과 한국 군의 합동 군사훈련은 예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미 군 주요 지휘관들이 항모에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는 “역내 동맹ㆍ우방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링컨 항모전단이 일본 자위대와 훈련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링컨 항모전단은 동해에서 5일 가량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링컨 항모전단은 80여 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고 핵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등 전단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링컨 항모전단과 별개로 한국과 미국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사전훈련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합니다.

위기관리참모훈련은 전쟁 발발 전의 돌발 사태를 적절하게 관리해 위기 발생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는 방안을 점검하기 위한 훈련으로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주도합니다.

한미는 위기관리참모훈련이 끝난 이후 15일부터 28일까지 본훈련인 연합지휘소훈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편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전문가 예상이 나왔습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주최한 ‘한반도 정세 진단 및 남북관계 전망과 과제’ 정책포럼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은 한미연합훈련과 일종의 대쌍적 관계를 이루는 조치들”이라며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기간이나 훈련 직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4월 28일까지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기간 또는 그 이후에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해서 대쌍적 관련이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추가적으로 할 수 있고 7차 핵실험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봉근 국립외교원 책임교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윤석열 정부는 커다란 북핵 위기 속에서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방적 외교 차원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자가 김정은에게 친서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책임교수 :바이든 대통령이 친서를 하나 보내서 북한과의 협상이 재개되고 위기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면 제가 볼 때는 상당히 합리적인, 저렴한 비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북한이 계속해서 전략도발을 이어갈 경우 미국이 주한미군 보호와 한국에 대한 방위를 명분으로 군사자산을 한반도에 배치하려 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신냉전적 전략구도의 형성과 한반도 군사안보’ 보고서에서 북한의 도발은 새로운 무기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때 미국의 무기체계는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사정권에 넣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