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북한 상품 전시돼


2007.05.23

서울-이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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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한국국제유통산업전’이 열리는 한국 무역관 내 북한 개성 상품 홍보전 - RFA PHOTO/이진서

김기창: 시음은 안 됩니다, 시음은 안 되고...조금씩이라도 맛을 보고 구입을 해서 ....

60세인 이명수씨는 북한의 들쭉술을 보고서 조금 맛을 볼 수는 없겠는가 물어보지만 백두산 들쭉술 판매원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병채로 사야지 맛을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서울에서 열린 북한상품 홍보전에서 제일 눈길을 끌었던 곳 중하나는 평양 소주 등 북한의 각종 술을 전시 판매한 곳이었습니다. 북한상품 수입업체인 한국체인 경영자인 김기창씨의 말입니다.

김기창: 반응이 옛날에는 호기심을 가지고 샀고 요새는 남북간에 또는 북남간에 전체적으로 교류가 활성화 되고 정치적으로 해빙 무드를 타면서 남쪽 사람들도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호기심의 단계를 넘어서 건강식품 또는 좋은 먹거리로 정착되는 과정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 기자 : 진짜 북한에서 들여왔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김기창: 그것은 원산지 증명서라고 식약청하고 세관에서 자동적으로 확인이 됩니다.

이렇게 북한 상품을 직접 수입해서 남한에 판매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북한 개성공단에 진출해 이불 등을 만들어 남한에 판매하는 업체의 제품도 전시 됐습니다. 이불을 만드는 주식회사 평안이란 업체의 주영희 대리는 750여명의 북한직원이 매일 개성공단내 공장에서 수백채의 이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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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들쭉술 - RFA PHOTO/이진서

주영희: 개성에서 진행을 하면 중국에서도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제품 검수를 하기가 쉽습니다. 거리상 가까우니까 가서 직접 검수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제품의 품질에서 좋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단점은 중국은 부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 돼있어서 조달이 쉬운데 개성은 한국에서 가져가서 제품을 만들어야 하니까 원부자재 수급이 힘든 상황입니다.

주영희 대리는 개성공단에서 만들어 남한에 팔고 있는 이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합니다.

주영희: 연세가 드신분들은 고향의 향수를 느끼셔서 좋아 하시는 분도 있고 또 하나는 호기심도 있고 기존의 중국산 제품이 굉장히 싼 가격의 제품이라는 인식이 많으신데 개성제품은 저희가 현지에 나가서 만드는 제품이다 보니까 한국 제품이다 라는 개념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믿고 구입을 하시죠..

그동안 북한 제품은 남한 제품보다 싸고 북한에서 온 것이라는 호기심 때문에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입니다. 개성공단의 첫 생산품인 노란 양은 냄비의 경우 지난해 남한에서 시판되자마자 동이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몇 차례 행사성 판매가 이어지면서 시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개성공단 제품들은 이제는 남한 제품들이 따라 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그것은 가격과 품질의 경쟁력입니다. 북한 상품 홍보전에서 업체 관계자를 만나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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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탈북자들이 만드는 느릅찐빵 - RFA PHOTO/이진서

( 기자 : 가격은 남한 제품과 비교해 어떤가요..) 김현태: 20퍼센트에서 어떤 것은 60퍼센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기자 : 가격이 싸다는 말인가요..) 김현태: 그렇죠 싸죠. 아무래도 국내 인건비나 물가지수와 비교해 북한의 경우 인건비가 낮고 생산단위 자체가 국가적 차원에서 하니까 우리가 싸게 들여올 수 있는 것이죠..

북한 상품 홍보전을 기획한 한국무역협회 노성호 남북교역팀장은 남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북한 상품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는 취지에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노성호: 그동안 개성공단을 제외한 일반 북한 상품의 경우는 우리나라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품질, 가공, 포장이 저희 남한 제품 보다 상당히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북한 상품을 취급하는 기업들이 여러 포장 디자인 개발에 우리 국내 일반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도록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서 사실상 포장의 수준도 일부 제품은 국내 시판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이 수준이 높아 졌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 이것을 북한 주민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수도 없고 해서 마침 이 전시장을 찾은 한 탈북여성을 만나 물어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는 북한 상품을 남한에서 접하는 소감을 묻자 남북이 좀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합니다.

탈북자: 북한 상품은 광범위 하지 못하고 약초 같은거나...경공업 제품에서도 발전하기도 아직은 이르니까 개성공단 남한을 통해서 지금 발전을 해가는 단계니까 그것을 보면서 이제는 첫발짝을 내딛고 북한 제품으로 나왔다는 자체가 너무 기쁘고 앞으로 빠른 시일내에 발전할 수 있겠다...

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 등이 기획한 북한 상품 홍보전은 나흘간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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