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의 국경지역 검열 강화 조치- 일정시간이 지나면 풀어질 듯
2007.02.05
중국과의 국경지대인 함경북도 회령지역에서 국경경비대원 20여명이 중앙당의 검열을 피해 중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남한에 사는 한 탈북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번 검열은 해당 군인들의 뇌물 사건과 관련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5일 남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한 중앙당이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인 함경북도 회령 지역에서 지난 11월 말부터 ‘합동 그루빠(검열단)‘라는 300명에 달하는 체포 조직을 구성해 강력한 검열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사정을 잘 아는 탈북자 김호식(가명)씨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정통한 대북소식통을 통해 들은 얘기라며 이번 중앙당의 특별 그루빠가 국경지역에서 검열을 강화한 이유에 대해 말했습니다.
김호식: 요즘 도강자들을 많이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겨 보냈기 때문에. 이것이 국경경비대의 뇌물수수에 의한 탈북 조장 및 방조로 보고 중앙에서 특별 그루빠가 내려왔는데요.
김호식씨는 합동 그루빠의 대대적인 단속을 피해 원성과 회령시 무산군 일대를 아우르는 국경경비대원 20여명이 급히 중국으로 도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탈북한 국경경비대 20여명을 체포하기 위한 북한의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보위사)와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 합동체포조가 중국에 급히 파견되었으며 북한 당국은 이들이 체포 과정에서 반항할 경우 사살해도 무방하다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중국으로 도주한 국경경비대원 20여명은 오는 2월 말에 사형당할 처지에 놓인 두 명의 군인들과 연루되었다고 김 씨는 설명했습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사형을 앞둔 두 명의 국경경비대원들은 탈북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강을 건너게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들의 지위는 군관(장교)과 하사관입니다.
김호식씨는 이어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현재 대대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북한 당국의 현 검열작업은 일시적일 것이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호식: 이 검열이 항상 이렇게 지속하는 것은 아니구요. 일정한 기간 있다가 풀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전에는 어떤 경우가 있었냐면. 함북도 국경경비대와 신의주 국경경비대가 완전히 교방을 시킵니다. 서로 인맥관계를 국경지방에서 쌓지 못하도록 2년을 계기로 대교방을 시키거든요. 12월에도 4천여 명이 교방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신의주 쪽에 평북도 쪽을 지키는 사람들을 함북도 쪽으로 보내고, 함북도 쪽에서 (북한 주민들) 도망을 시켜준 사람들을 평북도 쪽으로 내려 보내는 그런 조치지요.
한편 탈북자 박춘미(가명)씨도 이 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앙당의 검열 실시로 인해 당분간은 북한 주민들이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가는 일은 힘들 것 같다면서도 북한으로 갈 길은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춘미: 그래도 건너올 사람들은 다 건너올 수 있을 거에요. 강화해도. 또 그 사람들이 검열 나와 있어도 그 만한 뇌물을 받을 수 있으니깐. 뭐 해마다 검열은 계속 붙어요. 이제 2000년도 제가 북한을 나왔을 때도 중앙당 검열도 받고 국경전선에는... 그래도 움직일 사람들은 다 움직여요.
박춘미 씨에 따르면 국경경비대의 도움없이 두만강을 몰래 건너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를 위해 북한 국경경비대에 뇌물을 손에 쥐어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처음에는 뇌물의 금액이 탈북자 한 사람당 50원 또는 100원이었지만, 요즘은 1000원까지 요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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