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새해를 앞두고 평양백화점들이 중국에서 제조된 해외 명품 짝퉁(위조품)을 대량 수입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포시의 한 무역일꾼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1월1일 맞으며 밍크코트가 선박을 이용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면서 “수입된 밍크코트는 남포항에서 평양시 각 백화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의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수입산 밍크코트에는 영어로 된 에르메스(Hermes)라는 유명상표가 붙어있지만 모두 중국에서 제조된 위조품(짝퉁)”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에서 우리가 수입한 밍크코트의 현지 구입 가격은 코트의 종류에 따라200($28.69)~500위안($71.72)”이라면서 “하지만 평양의 백화점들은 중국산 위조품 밍크코트를 500달러이상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해를 앞두고 평양의 백화점들이 국가무역기관의 선박을 이용해 밍크코트 등 유명 해외상표의 짝퉁 제품을 수입하는 것은 1월 신정과 구정 특수를 노려 외화벌이를 하려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새해 첫날과 설 명절에 유명 상표의 옷을 입으려는 평양 돈주들과 부유층의 수요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당 소속 무역회사가 배정받은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빵통에 샤넬 상표의 가방과 향수, 주류 등이 대량 수입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단둥-신의주 화물열차는 정상 운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샤넬 가방 등 명품가방은 전부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평양백화점에서 짝퉁 가방과 향수, 주류 등을 대량 수입하는 것은 1월에 음력설(1/22·중국 춘절)이 끼어있어 중국과의 무역이 보름 이상 중단될 것에 대비하려는 것도 있지만, 양력설과 음력설날 유명상표 의류나 가방, 주류, 화장품 등 짝퉁을 비싸게 판매해 외화벌이를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에서 수입되는 샤넬가방과 향수, 주류의 현지 구입가격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의주방역시설에서 검역을 마치고 평양백화점을 통해 유통되는 짝퉁 제품은 수입가격의 세 배 이상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평양에는 제1백화점, 낙원백화점, 광복백화점 등 해외 브랜드 의류와 가방,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현대적 상업망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상품가격은 시장가격이며 거래화폐는 외화위주이며 일부 상품은 내화(북한 돈)로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