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살림집건설 체제선전용…통일대비 시나리오 필요”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1.07.15
“북 살림집건설 체제선전용…통일대비 시나리오 필요” 지난 4월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가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장을 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한의 평양 살림집 1만세대 건설은 지도자의 업적쌓기라는 지적과 함께, 통일을 대비한 다양한 주택마련 시나리오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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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건축사사무소 이종석 대표.

[보도: 위대한 우리 국가의 수도 평양에 5만세대의 현대적인 살림집을 건설하는 것은 ~ 우리 당이 크게 벼르고 준비해온 숙원사업입니다./조선중앙TV]

북한 당국은 지난3월 매년 1만세대씩, 향후 5년동안 평양에 5만세대의 살림집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국전쟁 후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했던 것처럼 애민정책 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목적은 북한 지도자의 업적쌓기라는 지적입니다.

최근 한국 동국대학교에서 ‘통일시나리오 분석과 북한지역 주택정책 연구’란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종석 애드건축사사무소 대표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건축사업 부문에서 제대로 이뤄지는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총비서가 야심차게 기획했던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목표기간 안에 마무리짓지 못해 아직도 운영을 못하고 있다”면서 김 총비서 체면에 큰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석 대표: 가시적으로 인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고 선전할 수 있고, 국가의 위상 또는 사회주의 위대함, 이런 것들을 건축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거든요.

이 대표는 이 밖에도 삼지연지역 개발사업 등 각종 건축, 건설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이렇게 문제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북한의 건축정책을 고려할 때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종석 대표: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타당성을 갖고 출발하기가 어려워요. (주택) 수요조사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면 (통일 후 주택정책 수립 및 시행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할 때 그것은 통일 시나리오다. 시나리오에 의해서 그렇게 해야 된다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는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면 한국 국민은 북으로, 북한 주민은 남으로의 이동이 활발해 질 것이라며 이 때를 대비해 다양한 주택정책 시나리오를 미리 마련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초 북한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시 살림집 1만세대 건설과 관련해, 각 지역 단위에 노력, 자재, 물자 확보를 지시하는 바람에 그러지 않아도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공장 기업소와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녹슨 철근을 사용하는 등 공사의 질보다는 정해진 기간 내에 공사를 끝내야 한다는 속도전에 치중하다 보니 부실공사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 기자; 에디터 양성원; 웹 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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