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0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것 없어”


200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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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유기고가인 돈 커크 (Don Kirk) 씨는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해 이곳저곳을 둘러봤습니다. 커크 씨는 북한에 처음 갔던 1992년, 그리고 두 번째였던 1995년 당시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띨 만한 변화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커크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미국의 자유언론인인 돈 커크 (Don Kirk)씨 - PHOTO courtesy of Donald Kirk

북한에는 언제, 언제 다녀오셨나요?

1992년에 처음 북한을 갔고, 95년에 두 번째로, 그리고 지난해 10월에 다시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92년에 처음 갔을 때는 나진에 가기 전인가 후에 평양에서 하루 이틀 정도 보냈는데요. 전세 기차를 타고 청진, 나진 선봉으로 갔습니다.

여행안내자 지시에 따라 이동하는 여행이었습니다. 95년에 갔을 때는 북한에서 소위 “세계스포츠축제”가 있었습니다. 다소 이상한 축제였어요. 미국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프로 레슬링 경기가 벌어졌습니다. 여행 비자를 받아 2주정도 머물렀는데요, 원산, 금강산, 그리고 판문점에 갔습니다.

지난 해 10월에 북한에 다시 갔을 때는 아리랑 축제를 관람했습니다, 당시 북한 당국이 아리랑 축제 관람을 위해 미국관광객을 포함해 외국 관광객을 받아들였습니다. 굉장한 쇼였습니다. 아리랑 쇼 이후에는 판문점과 고 김일성 수령이 어린 시절을 보낸 집으로 안내됐습니다. 김일성 수령의 어린 시절 집은 벌 써 세 번 가는 샘이 됩니다. 북한에 갈 때마다 이곳으로 안내를 하더라구요. 1994년 김일성 수령이 사망하고 나서는, 그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건물 앞 기념비로 안내하더군요.

북한을 여행하시면서 이런 저런 제한이 많이 따랐을 텐데, 혹시 사진 찍는 것에 대한 통제도 심하던가요?

사진 찍는 데도 제한이 있습니다. 물론 관광지를 찍으면 좋아합니다. 교통경찰 등을 찍는 것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 일행 중에, 사진작가 몇이 있었는데요, 그 중 한 명이 초라한 노인 한 명을 찍었습니다. 안내원이 무척 화를 냈습니다. 이런 노인의 모습이나 다 못쓰게 된 전차를 기다리며 줄을 길게 선 북한 사람들의 모습, 또 군인들 등을 사진으로 찍는 것 싫어합니다.

이번에 3번째로 북한을 방문하시면서 어떤 변화상 같은 것을 목격했는지 궁금합니다.

아주 약간의 변화가 있긴 합니다. 예전보다 차량이 약간 많아 졌다던가 하는 것 말이죠. 그러나 실질 적인 변화는 거의 없습니다. 거리는 예전처럼 거의 비다 시피 했고, 제복을 입은 여성 경찰이 차도 없는 거리에서 차량 지휘를 하고 있구요. 평양에서 판문점에 이르는 100마일 남짓한 길에서도 차량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고작 트럭 2-3대나, 거의 못 쓰게 된 버스 몇 대 정도였습니다. 삶의 질이 향상되거나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방북 기간 중에 세계식량계획의 평양 사무소도 방문했다고 하셨는데요?

평양사무소 소장인 리차드 레이건 씨를 만났습니다. 식량 배분을 중단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는 앞으로 상황에 대해서 비관적이었습니다. 솔직하게 다 말해 주더군요. 북한 당국이 통제를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죠. 세계식량계획 직원들처럼 북한 내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계식량계획 사무소가 있는 전 불가리아 대사관 빌딩에서 열리는 모임에도 참석해 외교관들과 다른 대북지원 기구들 직원들과 얘기를 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일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 많이 얘기를 하더라구요. 몇몇 대북지원 단체들이 북한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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