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약국에 로보트까지 도입해 보건 의료 수준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에게 필요한 약품이 갖추어져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는 최근 시, 군들에서 표준약국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체는 “약국의 제조실, 검사실, 상담실도 높은 수준에서 꾸려져있다”면서 “검사실에서는 최신식 설비로 과학적인 검사와 진단도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24시간 의료봉사를 진행하는 로보트가 도입됐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의료봉사용 로보트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평양 내 소학교에 제공되는 교육용 로보트를 통해 수행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강금혁 평양 교원대학 실장은 지난 24일 조선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평양의 소학교에서는 교육용 로보트로 아이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로보트는 교사의 수업을 보조하기도 하고, 학생 개인 지도도 가능한 수준입니다.
[ 강금혁 평양교원대학 실장] 세계 교육 발전 추세의 요구에 맞게 이 교육용 로보트들을 제작해서 평양시 안의 소학교 분교들에 보내주고 있습니다. 교원과 협동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또 과외 시간에 학생들에 대한 과외 학습 지도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습니다.
의료봉사용 로보트 역시 환자의 건강상태를 설문하거나, 의료 지식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하는 등 보조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주민들의 보건 의료 수준을 향상시켰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 주민들에게 와닿을지는 의문입니다.
첨단 기술 도입 이전에, 약품의 공급 문제가 지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청진에 고향을 둔 탈북민 김수경씨의 말입니다.
[ 김수경씨] 약국은 대체로 문이 항상 잠겨 있어요. 약국이니까 어쨌든 약을 뭘 뭔가를 놔야 되잖아요. 산에 풀뿌리 약뿌리 캐러 간다고 약초 수집하러 간다고 하고… 이게 아주 제한적이어서 그때도 장마당에서 약을 구해야 했고 지금은 더 할 것 같아요.
또 실제로 지난달 19일 북한 나선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표준화된 새로운 약국이 문을 열었는데 효과가 좋지 않아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고려약만 가득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페니실린 하나를 사려 해도 진열품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문을 연 며칠은 해열진통제나 소화제 같은 대중이 많이 찾는 신약(양약)이 있었다고 하는데 며칠 사이, 약이 다 떨어진 것 같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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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은 북한 각 지방에 ‘표준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종합 약국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표준약국’ 건설은 평양시 모란봉구역 24시 종합 약국을 시범으로 시작되고 있으며 약품과 의료용품 판매, 기초 검사, 상담 및 처방, 약품 제조와 보관 등의 봉사(서비스)를 종합적으로 표준화한 약국으로 전국 시, 군에 건설한다는 계획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