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기 출범 '대통합'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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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재선에 성공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 일 취임식을 갖고 집권 2 기 출범을 대내외에 알렸습니다 . 취임식이 열린 의회의사당에서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 현장음 ] 오바마 ! 오바마 !

미국 각지에서 의사당 앞으로 모여든 수십만 명의 시민이 연호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21 일 오전 11 시 50 분 경 미국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이어진 취임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국민 , 우리 미래'를 주제로 미국의 건국이념과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의 대통합을 역설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우리는 하나의 나라 , 하나의 국민으로서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갈라놓은 인종적 , 당파적 분열의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닥칠 국내외의 도전에 대처할 통합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앞으로 4 년 임기 동안의 통치 철학을 제시했고, 새로운 정책은 다음달 12 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하는 연두교서에서 제시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2 기 취임식은 첫 취임식에 비해 작지만 엄숙하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 이날 취임식에는 약 70 만 명의 군중이 몰려들었는데 4 년 전 1 기 취임식 때는 180 만 명이 운집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동부 뉴욕주 뉴저지에 거주하면서 영하에 가까운 날씨인데도 새벽부터 취임식을 보기 위해 워싱턴까지 차로 4 시간을 달려 왔다는 켄 브라이언 씨는 자신을 오바마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소개했습니다.

켄 브라이언: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해 왔습니다 . 2008 년에도 오바마에 투표했고 2012 년에도 오바마를 지지했습니다 . 그는 모든 국민을 위해 일합니다 . 그래서 재선에 성공한 것입니다 . 이렇게 추운데도 제가 여기 나온 이유입니다.

이날 수많은 미국 국민의 환호 속에서 취임식이 열리는 모습을 지켜본 미국 거주 탈북자들은 북한도 어서 민주화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탈북자 한 모 씨의 말입니다.

한 씨: 수많은 사람들이 성조기를 들고 진심으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고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까 민주주의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 자기 자신들이 요구한 대통령이다 , 나라를 위해서 , 백성을 위해 일해 줄 수 있는 대통령이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한 씨는 북한 주민들도 자신들이 스스로 원하는 지도자를 뽑는 그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씨: 백성들이 한결같이 원하는 대통령을 추대하는 그런 북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강압적으로 무조건 수령은 하나다 , 무조건 찬성 투표해라 그런 강압적인 선거가 아니고요.

한편 이날 취임식 행사 이후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여사는 조셉 바이든 부통령 부부와 함께 의회에서 상 , 하원 의원들과 기념 오찬을 하고 백악관까지 거리 퍼레이드에 나섰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 일 워싱턴 대성당에서 국가 조찬기도회를 하는 것으로 2 기 업무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