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환 씨 "평화도시 북에 직접 제안했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12.22
MC: 비무장지대(DMZ) 내에 평화도시를 건설하자는 내용을 북한에 직접 제안했다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을 이끈 공연 기획가가 밝혔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전문회사는 비무장지대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교통과 항만 등 각종 기반 시설과 최첨단 휴양지를 만들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뜻에 동의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공연을 성사시킨 공연 기획가 배경환 씨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 투자를 하는 투자전문회사의 동의를 얻어 남한과 북한 사이의 비무장지대(DMZ)에 친환경적인 평화도시와 각종 산업시설의 건설을 직접 북한 측에 제안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배경환 씨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안전을 보장하고 토지를 제공하면 현금보상과 함께 도로와 철도, 항만, 공항 등은 물론 비무장지대에 세계적인 규모의 휴양, 의료, 교육 시설 등을 갖춘 평화도시를 건설하고 싶다는 뜻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배경환: 북한의 생각은 어떤지 한 번 타진했습니다. 핵 문제로 미국과 북한 간 접근이 이뤄지고 있고, 다음 절차로 평화협정이 거론되는 때에 이에 대한 대비로 제안했습니다. 안전이 보장되고, 국가(한국과 북한)들이 승낙을 하면 투자할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배 씨는 미국과 북한 간 접촉이 시작되고 북한이 평화협정의 체결을 주장하는 때에 미-북 관계가 개선된 이후 정치적, 경제적 측면의 대비로 평화도시 건설은 매우 중요하다는 데 투자전문회사가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핵심사업으로 비무장지대에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세워 전 세계 관광객을 유치하고, 최고 시설의 복지시설과 의료시설, 국제학교 등을 갖춘다면 비무장지대는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고 배 씨는 주장했습니다. 디즈니랜드가 국제적 인지도를 갖고 있어 경쟁력이 있는 데다 전 세계의 관광객이 비무장지대에 24시간 상주하는 것만으로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배경환: 북한에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데 이것을 모두 다국적 기업 차원에서 투자하고, 공동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북한과 공동으로 관리하면서 이익을 분배할 계획입니다. 또 디즈니랜드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들을 유치하면 비무장지대가 동북아는 물론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배 씨는 북한이 평화도시를 건설하면 자발적인 경제발전을 통해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배 씨는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본과 방법을 이미 확보했다며 북한이 진정한 평화협정을 원한다면 상징성과 경제성이 보장된 이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공개적으로 희망했습니다.

2007년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됐을 때 세계적인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을 성사시켜 미국과 북한 간 긴장 완화에 큰 역할을 했던 배 씨는 내년 평양교예단의 유럽 공연도 추진하는 등 남북한의 문화교류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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