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국군포로 가족모임 발족식

2005-02-18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해 살고 있는 국군포로 자녀 30여명이 18일 서울 향군회관에서 ‘6.25 참전 국군포로 가족모임 발족식’을 갖고, 지금도 북한에서 지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국군포로들의 송환을 위한 전 국민 캠페인과 함께 남북회담에서 의제로 상정할 것을 촉구키로 했습니다.

6.25참전 국군포로 가족모임의 서영석 대표는 창립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김일성의 남침을 청춘과 생명을 던져 막아낸 순국선열 때문이었고 김일성-김정일의 포로가 되어 이 땅에 돌아오지 못했던 미송환 국군포로 때문이었다며 국군포로를 잊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pow_families_200.jpg

서영석: 대한민국이여! 우리의 아버지 우리의 형제 미송환 국군포로를 잊지 말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던 대한민국, 눈에 밟혀도 차마 보고 싶다고 말도 할 수 없었던 형제들, 탄광으로, 깊은 산속으로 강제 배치되어 중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잊지 못했던 대한민국.

서 대표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542명의 국군포로를 구출 할 것을 맹세했습니다.

서영석: 대한민국이여 당신을 지켜낸 미송환 국군포로의 눈물과 한, 그리고 죽음을 잊지 말라. 우리는 오늘 ‘6.25 참전 국군포로 가족모임’을 결성하며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 542명을 구출할 것을 맹세한다.

6.25참전 국군포로 가족모임의 조창호 명예대표(국군포로, 95년 남한입국)는 축사에서 ‘국가가 할 일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6,25참전 국군포로 가족모임을 갖게 됐다’면서 ‘국군포로 자녀에게 응당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창호: 북한에서 어떻게 살았는가? 갖은 천대와 모욕을 받으면서 국군포로의 자식이라는 그 하나 이유로서 얼마나 가슴 아픈 세월을 보냈는지를 안다면 나라가 책임을 지고 여러분들의 생활보장을 해야 하고 여러분에게 응당한 보상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군포로가족인 이연순 씨는 아버지의 국군포로 직함 때문에 가족들이 북한에서 얼마나 어려운 생활을 했는지를 증언했습니다.

이연순: 우리 국군포로 2세 가족들이 얼마나 마음속의 고통을 받은 것은 당해본 사람만이 알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가고 싶은 학교도 못가고 결혼도 마음대로 못하고 이렇게 살았습니다. 아버지의 유언이 있었습니다. “이제 70이 다 됐는데 네 대에서는 통일이 될 것 같지 않구나! 내가 정말 죽어서래도 뼈래도 고향땅에 묻히고 싶은 마음이다. 50년 세월을 이렇게 살았는데 너희들이라도 통일이 되어서 나의 뼈를 고향 땅에 묻어 달라”고 간절히 부탁을 했습니다.

pow_families2_200.jpg
국군포로 아버지의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국군 포로 2세, 탈북자 이옥춘 씨. 사진-RFA/이현기

이연순 씨는 남한에 있는 관리들에게서 많은 냉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순: 우리는 탈북자라고 생각을 안 합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고향에 온 대한민국의 뿌리를 내린 사람이지 않아요. 그러나 차디찬 냉대를 당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내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신들이 이 자리에 않아 있는 자체는 저희 아버지 같은 분들이 나라를 위해 싸웠기 때문에 대한민국도 이렇게 서지 않았느냐? 왜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느냐고. 죽은 고인에 대해 모독적인 말을 한다고 그런 말도 했습니다.

이 씨는 이제 부모님들의 명예회복을 우리 2세들이 싸워서 찾자고 주장했습니다.

이연순: 6.25전쟁 포로들이 짐승보다도 못한 인생은 살았다는 것을 대한민국 정부가 알아야 되며 전 세계가 알아야 할 때가 됐다고 강력히 말합니다. 우리 부모들이 받았던 고통을 이 세상에 공개하고 살아생전 받지 못한 명예회복을 우리 2세들이 투쟁을 해서 찾아야지 우리가 않아 있어만 가지고는 이 정부가 주지 않습니다. 전면적으로 대항할 마음입니다.

국군포로가족 이옥춘 씨는 국군포로이셨던 아버지가 자식들만은 고향땅에서 쌀밥에 고기국 먹기를 소원하셨다고 증언합니다.

이옥춘: 저희 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전쟁에 나가 북한에 포로가 되어 50여년의 세월을 가고픈 고향에 가고파도 가지 못하고 북한에서 갖은 고생을 다 하면서 산 이야기를 입에 떠올리기 조차 어렵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북한이 약을 먹여서 세상을 떴습니다. 아버지는 살아생전 “나는 고향에 못가도 너희들이라도 나의 고향에 가서 남부럽지 않게 쌀밥에 고기국을 먹고 살았으면 원이 없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옥춘 씨는 정부가 국군포로 자녀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갖고 있지 않는 것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옥춘: 저희 아버지가 전쟁터에 나가 싸우다 전쟁포로로 잡혀 북한에서 고생을 하다 세상을 떴는데요, 이 나라 정부에서는 그래요, “국군포로를 누가 오라고 했는가“라면서 탈북자와 똑 같이 취급을 하고. 이 나라 정부는 6.25 전쟁에 나가 국군포로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정부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희 2세들에게 어떤 보상이 없다면 저희 아버지를 살려 내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도 호소할 것입니다.

한편 6.25 참전 국군포로 가족모임은 주요사업으로 남북회담에 국군포로송환의제를 중요내용으로 상정하는 것과 국군포로 송환을 위한 전 국민 캠페인 등을 펼쳐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이현기기자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