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에 관해 줄곧 외교적 해법을 주창해온 콜린 파월(Colin Powell) 미 국무부 장관은 15일 국무 장관직을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다음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는 국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관련 내용을 이수경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먼저 파월 장관의 이날 기자회견 소식을 자세히 전해 주시죠.
이수경 기자: 파월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2일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미 국민과 부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국무장관직 사임인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늘 당장 장관직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라면서 후임자가 결정될 때 까지 국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I'm not leaving today. I just offered my resignation and I would expect to act fully as Secretary of State until the day that I do leave..”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 1기 행정부에서만 근무할 계획이었다면서 아프간과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키고 테러전을 수행한 일원으로 참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외교적 문제들 가운데 북한 핵문제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남한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을 잘 활용해 북한 핵문제 해결책을 찾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월 장관은 어떤 인물입니까?
이: 올해 67살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가난한 이민 2세 출신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에 오른 인물입니다. 그는 자메이카 이민자의 아들로 뉴욕 빈민가에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직업 군인의 길을 걸은 뒤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합참 의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습니다.
파월 장관이 국민적 인물로 부상하게 된 것은 합참의장직에 재직당시 걸프전을 치르며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을 성공적으로 축출하면서 부터였습니다. 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는 지난 4년 동안 국무장관을 지냈습니다.
파월 장관은 특히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대화를 강조하는 등 대표적인 온건파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그렇습니다. 파월 국무장관은 부시 행정부 내에서 온건정책을 주장했던 인물로 통하는데요, 그는 풍부한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에 대해서도 채찍보다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해결을 주장해 왔습니다.
파월 장관은 4년 전 당시 남한 김대중 대통령이 워싱턴을 국빈방문하기 앞서 ‘전임 클린턴 행정부가 남기고 간 대북 협상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대북 유화정책의 메시지를 보냈다가 곧바로 백악관으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하는 등 북한 핵문제 해결책과 관련해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온 포용파로 유명합니다.
특히 파월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지시했을 때도 유엔안전보장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한 바 있습니다. 실제 파월 장관은 지난해 2월 5일 유엔에서 직접 연설해 유엔 주재 15개 나라의 만장일치로 대 이라크 제재를 골자로 하는 유엔 결의안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둔바 있습니다. 남한 언론들은 이제 파월 장관이 사임함으로써 당장 부시 행정부 내에 온건파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으로 파월 국무장관의 후임에는 어떤 인물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이: 이날 CNN, Fox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온건파인 파월 장관이 체니(Dick Cheney)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Donald Rumsfeld) 국방장관등 강경파와 잦은 이견을 노출해 온 점을 지적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 정책과 맞는 인물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중 한사람으로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유력시 되고 있으며, 유엔 대사인 존 댄포스(John Danforth) 전 공화당 상원의원도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현재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으로 급변하고 있는 중동 정세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한 핵문제등의 해결을 위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후임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