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정착 도우미 적십자사 자원봉사자 김대우 씨

200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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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정부가 탈북자들의 초기 정착을 돕기 위한 민간자원봉사자 제도를 도입한지 1년이 됐습니다. 이진서 기자가 남한 적십자 화성태안 봉사회 김대우 봉사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 씨는 지난 1년간 탈북자 한 가정을 돌봐주면서 이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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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새터민, 장애우 등에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 - PHOTO courtesy of 대한적십자

지난 5년간 남한 경기도 화성시 태안에서 적십자 회원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올해 56세의 김대우 씨는 자원봉사활동이란 말 그대로 남을 위해 보수 없이 봉사활동을 일을 하면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대우: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여러 가지를 많이 느끼게 됩니다. 지역적으로 단체에서 특혜를 줄 수 있는 것은 저희들의 연간 봉사시간이 기록이 된다는 것이죠. 특별히 달리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나온 동안 총 남을 위해서 봉사를 얼마나 했다 그런 기록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이죠.

자원봉사는 대체로 혼자 사는 노인을 찾아가 정기적으로 목욕을 시켜주고 반찬거리 등의 식사를 챙겨주며 관심을 가져주는 것부터 부모가 없는 아이들의 생활비를 보태주는 것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가 주는 일등 너무도 많다고 김 씨는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화성태안 적십자 봉사원 20여명이 자원해서 하고 있으며 탈북자 정착도우 일도 그중 일부입니다.

김대우: 우선 우리는 정착도우미로서 도와주고 지역을 안내해주는 역할인데 정착도우미로서의 역할을 혹시 북에서 생각하는 관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는 그런 시각으로 보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우리는 순수한 자원봉사자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데에 애로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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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이 정착도우미로서 할 수 있는 활동은 기본적으로 월 2회 이상 가정방문을 해서 어려움을 얼굴을 대고 해결하고, 월 2회 전화통화를 해서 애로사항을 주고받고 그 사람의 직장을 알아봐서 알선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분기 1회 정도는 지역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궁을 간다든지, 유원지를 간다든지, 극장을 가는 것도 기본 정착도우미로서 할 수 있는 일에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경조사에 참여를 하고...

지난해 처음으로 탈북자의 남한생활 정착을 돕게 됐을 당시는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어려움도 많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김대우: 실제로 첫 달은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뭘 해줘야할지 모르는 시점에서 그리고 탈북자라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적대감정, 옛날에 받았던 반공교육 그런 것이 언뜻 머리를 스쳐가더라고요. 그런데 실제로 와서 생활을 해보니까 우리하고 똑같은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더 어려움이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죠.

하지만 정기적으로 탈북자 가정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그들의 고충을 들으면서 탈북자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도움을 주려는 자신에 대해서 탈북자 가정에서도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김 씨는 말했습니다.

김대우: 상당히 경계를 했습니다. 지금도 한 달에 한번 씩 나가는데 경계는 하고 있습니다. 자주 대하면 똑같다는 이야기죠. 남의 동네 이사를 갔을 적에 이웃을 사귀기가 지금 현실에서도 상당히 어렵거든요. 특히 아파트 경우는 더 어려운데요. 그것을 생각해 보니까 이 친구들은 오히려 더 빨리 적응하고 우리하고 친해질 수 있다 얼굴을 자주 보면 처음에는 경계를 하다가 점점 가까워지고 속마음도 털어놓고 얘기를 할 수 있는 그런 단계까지 왔습니다.

탈북자 정착도우미 봉사 일을 하면서 김 씨는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고 스스로 이들이 남한에서 하루빨리 자립할 수 있도록 자신의 힘으로 가능한 모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서로 다른 체제에 살면서 몸에 베어버린 습관과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때로는 조언을 주기도 하고 직장을 직접 함께 찾아가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김대우: 탈북자들이 여기 오면 처음에는 무조건 한 번에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실질적으로 일을 하면 어려운 것이 많고 틀리다. 힘이 든다는 것은 북한에서 온 친구들은 주워진 시간만 일을 하면 되지만 우리는 짧은 시간이라도 강도는 상당히 센 편이니까. 그런 것을 자꾸 인식을 시켜 주는 것이죠. 힘든 것은 어디가도 마찬가지니까 또 직장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야 완전한 자리가 된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해도 경험을 쌓아라.

김대우 봉사원은 지난 1년간 자신이 담당했던 탈북자 가정은 가장이 현재 단순노무직이 아닌 용접기술을 배워 전문 일을 하게 됐다면서 이들이 남한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에는 탈북자 60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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