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 묻힌 북한 군 유해 가족 찾아줘야..


2007.06.07

서울-이진서

방부는 나라를 위해 꽃다운 목숨을 바쳤건만 휴전이 된지 50여년이 지난 오늘도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홀로 남겨진 전사자가 13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의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00년부터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후 1,70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는데 이들 전사자들 중에는 북한군과 중공군도 있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감식단 박신한 단장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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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단장: 박신한 대령-RFA PHOTO/이진서

박신한: 북한군이 305구, 중공군이 77구를 저희들이 발굴했습니다. 저희들이 적군이라고 해서 이분들을 홀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네바 합약에 따라서 최대한 예를 갖춰서 수습을 하고 있는데 그들을 가족의 품으로 보내기 위해서 유엔사 정전위원회를 통해서 매년 송환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그쪽에서는 아직까지 아쉽게도 반응이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든 송환 될 것을 대비해서 별도 적군 묘지를 관리해서 임시 매장을 한 상태에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그분들이 고향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해발굴단은 남북한이 격렬하게 대치했던 전장을 찾아서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박신한: 저희들이 2000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1,760여구의 유해를 발굴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물론 적군도 있고 우리와 함께 싸운 미군을 포함한 우방군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중 52구에 대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고 24구에 대해서는 유가족까지 확인을 해서 그들의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는데 다소 실적이 저조한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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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포스터-RFA PHOTO/이진서

유엔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군인과 남한의 국군은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가족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달 남측 강원도 인제군 유해발굴에 현장에서는 인민군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국기훈장이 나왔습니다. 이 훈장에는 ‘조선국기훈장 제삼급 제3605호’라는 글씨가 뚜렷이 새겨져있지만 북측이 응하지 않는 이상 이를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박신한 유해발굴 단장은 50여년이 흘러버린 지금 전사자의 유해발굴에 따른 어려움도 털어놨습니다.

박신한: 첫째로 전사자에 대한 매장 사실에 대한 기록부재, 시원 확인을 할 수 있는 유품과 관련된 자료가 제한적이고 더더욱 우리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격한 국토의 변화에 따라 지형이 많이 변화되고 있고 주로 아군이 패한 전투에서 유해가 남겨졌기 때문에 그 지역을 찾아 나서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 당시 유해를 수습했거나 목격했던 주민들의 제보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6.25 세대로서 오늘도 많이 돌아가시고 있습니다.

자신의 조국을 위해서 그리고 조국의 부름을 받고 싸우다 숨져간 수많은 목숨이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픔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박신한 유해발굴단 단장은 참전국들과의 공동발굴 작업도 추진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박신한: 유엔군이나 우방국은 즉각 통보가 되고 북한군은 전후반기로 나눠서 일괄 정리되면 결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는 자국군만 아니라 약 190여만 명, 참전 16개국의 참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그분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유해도 찾는 노력을 이와 함께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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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발굴 현황표-RFA PHOTO/이진서

구체적인 예로 작년부터 미국 JPAC, ‘합동전쟁포로, 실종자 확인 사령부’ 유해발굴 전담부대와 남한 지역 내 미군 전사자를 찾기 위한 한미합동 유해발굴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올해는 특히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터키군 전사자를 찾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6.25 전쟁의 상처는 남북한 여러 곳에서 진하게 묻어납니다. 2세와 3세까지를 합치면 이산가족의 수는 천만명에 이르고 아직도 땅속에 묻혀 있는 전사자는 13만 여명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상처들에 대한 치유는 국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문제라고 박신한 단장은 말했습니다.

박신한: 호국의 얼을 땅속에 묻어 놓고 저희들이 중단은 있을 수 없다 이것은 마지막 한 구를 찾을 때까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을 결코 흙 속에 남겨놓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업은 우리가 영원히 계속돼야 하는 사업인데 남한에 있는 전사자뿐만 아니라 DMZ 북한 지역에 까지도 많은 전사자 유해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 지역을 발굴해서 이분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인데 현재로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우리는 실망은 하지 않습니다. 남북관계의 정상화와 더불어 북한과 우리가 함께 공동발굴을 한다면 이것 또한 50년이 지난 과정에서 진정한 화해의 상징적인 것으로 중시 여기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남북은 오는 8일 군사실무회담을 갖고 서해북방 한계선 문제와 남북 어로 공동 수역 설정등의 문제를 논의합니다. 그러나 남과 북은 이 같은 군사 실무회담을 열면서 6.25 전쟁으로 남 과 북에 묻힌 양측 병사들의 실종 유해에 대한 논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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