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 무역 33% 증가; 미 전문가 북한의 석유수출 의문제기


2004.09.27

북한과 태국의 올해 1월에서 7월까지의 무역규모가 1억7천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인 국제교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24일 남한의 KOTRA, 즉 대한무역진흥공사는 태국 상무부의 무역통계를 인용해 7개월 동안 북한의 대 태국 수입은 미화 1억2천9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2% 늘었고, 수출은 미화 4천400만 달러로 8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대 태국 무역적자 폭은 수입액 급증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미화 300만 달러 더 벌어진 8천5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주요 수입 품목은 컴퓨터 및 컴퓨터 부품이 미화 2천500만 달러로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쌀, 철강, 의류, 전기 식 신호기기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또 수출품은 엔진오일이 1천3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음극선관, 석유화학제품, 산업용 기계, 종이제품 등이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엔진오일은 지난 2002년에 미화 2천100만 달러의 규모가 태국으로 수출된 뒤 지난해 일시 중단됐다 올해 교역이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정책연구소인 헤리티지재단 (Heritage Foundation) 의 데이나 딜런 (Dana Dillon) 선임정책연구원은 양국 간 무역량은 전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규모라고 지적했습니다.

"Even though it is a marked increase, the overall trade is still fairly small...." 딜런 연구원은 또 북한은 태국에 대해 심각한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쌀, 석유, 컴퓨터 등은 북한에 상당히 중요하지만, 태국이 북한에서 사들이는 엔진오일이나 음극선관 등은 태국경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I'm sure rice, oil, computers, all of that are extremely important to the North Korean economy, while the imports, refined oil and cathode-ray tubes, is not as important to the Thai..."

그는 현재 북한은 태국에 약 1억 5천만달러정도의 부채를 지고 있다면서, 태국정부는 더 이상의 부채부담을 피하기 위해, 북한 측에 태국 내의 회사들과 직접 거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Right now, there's 150 million dollar debt between North Korea and Thailand. And in fact, the Thai government is suggesting to North Korea that they deal directly with Thai companies..."

딜런 선임정책연구원은 또 지속적인 연료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태국에 엔진오일을 수출했다는 사실에 크게 주목했습니다. 개인적인 추론이라는 전제하에, 딜론 연구원은 혹시 북한이 중국이나 국제사회에서 지원하는 석유를 역수출하는 것이 아니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oil of any kind is in grave shortage in North Korea, and exporting it to Thailand and where are they getting it from? It makes one think perhaps North Korea is getting oil donated from China and other countries and re-exporting it in sales to generate income."

한편 태국은 중국, 남한, 일본, 유럽연합에 이어 북한의 5대 교역국가로 양국의 교역액은 2001년에 1억3천만 달러, 2002년에 2억1천700만 달러, 2003년에 2억5천400 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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