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안, 탈북자 지원 조선족들 색출에 혈안


2004.10.11

미국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한 민간 인권단체를 이끌고 있는 신중필 씨(가명)는 최근 한달 동안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신변안전을 위해 가명을 사용하고 있는 신 씨는 중국공안이 탈북자와 탈북자를 돕는 조선족을 색출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신 씨와 나눈 이야기, 오늘 계속해서 마지막 4회분을 전해드립니다.

조선족들이 탈북자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중국에서는 어떤 처벌을 받습니까?

중국에서 비정부기구단체등이 탈북자들을 도울 때 조선족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활동을 해 왔는데, 조선족들이 그런 일을 하다가 구속을 당한다든지 잡혀서 심문을 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고문을 당하고 매를 맞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탈북자들을 돕던 조선족들은 어떤 고문을 당했다고 말합니까?

고문 중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잠을 재우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둣발이나 매를 때리는 것입니다. 여자든 남자든 관계없이 자기들이 요구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고문을 하고 심문을 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고문을 당했다는 조선족들을 만나 보셨습니까.

여자분 한분은 만나봤는데 그분은 몽골로 탈북자를 데리고 가다가 중간에 중국공안원들에게 잡혀서 심문을 당하는데 매를 맞은 흔적을 직접 봤습니다. 얼굴 한군데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고 2주가 지났다는데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슴팍에 구둣발로 채여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는 그런 호소를 들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고 참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또 다른 분의 이야기도 들으셨습니까?

또 다른 분의 이야기는 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남편을 현재 내몽골 인근에 감옥에 있고 벌써 2년째 수감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정은 말할 수 없이 어렵습니다. 부인 혼자서 한 아이를 데리고 사는데 수입이 없으니까? 친척들이 도와줘서 살고 있고 본인은 면회도 자주 못가고 한 번씩 가보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다는 호소를 할 때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다는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탈북자들을 도왔다는 조선족들은 얼마만큼의 벌금이 부과됩니까?

외국인의 경우는 그곳에서 활동을 하다가 감옥생활을 한다든지 벌금을 내고 추방이 되면 그만이지만 조선족들은 거기에서 계속 살아야 되기 때문에 그런 일로 공안들에게 잡혀가지고 감옥살이를 하든지 심문을 당한 이후에도 요시찰 인물로 감시를 당하고 있습니다. 더 어려운 것은 벌금이 많이 나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5,000원 이상 어떤 사람은 7,000-8,000원씩 내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5,000원이면 미국 돈으로 600달라 이상 됩니다. 중국에서 노동자들 임금이 하루에 20-25원인데 5,000원이면 한 200백일 정도 일을 해야 모을 수 있는 큰 돈 입니다.

조선족들이 살고 있는 곳들을 방문하셨는데 최근에 조선족들의 탈북자 지원활동은 어떠했습니까?

이제는 조선족들이 전에는 많이 도왔는데 요즈음은 조선족들을 집중 단속하기 때문에 맘 놓고 돕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어느 지역에서는 조선족교회에서 탈북자를 도왔다는 이유로 결국 교회가 폐쇄되는 그런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것도 봤습니다. 그래서 조선족들 사이에서도 탈북자들을 돕는 큰 모험이 돼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선교사들이나 비정부기구들이 중국을 잘 알지를 못하니까 조선족들을 많이 활용을 했습니다. 조선족들의 도움이 없이는 활동이 불가능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조선족들이 그런 압박을 당하고 집중적인 감시 대상이 되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탈북자들을 돕는 일들이 어렵게 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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